“증시 내년 초까지 지지부진, 배당주 매력 반감”

입력 2012-12-04 11:22
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흐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펀더멘탈 관련해서는 중국에서 다소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유럽에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뉴스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다시 안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된 이슈들이 여전히 시장 내에서 도마 위에 올라 있는데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민주당이 2조 2000억 달러에 대한 협상안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대부분 증세 위주로 짜여 있는 것이었다. 공화당이 그에 대한 답변을 했는데 공화당은 오바마 케어를 줄이는 쪽으로, 즉 지출을 축소하는 쪽으로 협상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양당 간 기싸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연말까지, 특히 24일 회기 마감일까지 협상이 잘 진행될 것이냐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 내에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재정절벽과 고리를 같이 한다. 피치사가 경고를 하고 있다. 실제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결국 중앙정부가 지출을 급격히 줄일 수밖에 없고 세금을 많이 거둬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기가 급락하면서 세수도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현재도 지방정부의 재정상태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인데 그 안 좋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 피치사의 지적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추가적으로 낮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제시될 수 있다. 지방정부에 대한 문제 역시 마찬가지로 재정절벽 회피 여부가 가장 중요한 키다.



12월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달이다. 왜냐하면 12월은 Fed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로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한지 만 4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Fed 입장에서는 지난 4년 동안의 경기부양 정책, 통화정책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하고 회고를 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경제를 바로 보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결국 제로금리 정책을 4년 간이나 쓰고 있는 상황인데 경기에 대한 회복속도는 여전히 더디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 와중에 재정절벽과 관련된 이슈가 부각되고 있고 11월 제조업지수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가 다소 급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가적으로 Fed가 정책을 다시 써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무기한 채권매입을 설명했던 것은 QE3였다.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연장될 것인가의 여부가 가장 큰 이슈인데 연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일부 시장에서 예상하는 QE4 같은 추가적인 국채매입을 통한 자본의 확충, 통화의 추가적인 공급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아 보인다. 재정절벽과 관련된 이슈를 살펴본 이후 Fed가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유로존의 이슈는 은행감독 통합과 관련한 것들이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도록 되어 있다. 여러 가지 마찰은 있겠지만 큰 그림에서는 합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유로존의 은행감독 통합과 관련된 이슈들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적으로 그리스나 스페인과 관련된 주변국들의 재정부채 문제도 일정 부분 되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로존 문제는 해소되는 쪽으로 보는 것이 맞다.



다만 경기가 회복되는 속도가 여전히 느리거나 예상보다 부진하다. 상반기까지 유로존의 불확실성은 낮아졌지만 경기가 여전히 안 좋아 부담감은 조금씩 남아 있다. 13일과 14일 유로존 정상회담이 있는데 결국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승인과 은행감독 통합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시장에는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그리스 문제는 올해 내내 시장을 짓눌렀던 변수 중 하나다. 오는 12일 국채를 100억 유로 정도 바이백하고 그에 따라 300억 유로 정도의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구제금융의 재개, 채무조정으로 인해 그리스 경제가 회복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페인 또한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은 하지 않고 있지만 자국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위해 EU에 400억 달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는 점에서 보면 스페인 정부도 자국들의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 더 빨리 나서고 있다. 그러므로 유로존 문제는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큰 그림에서 보면 주가지수는 지금부터 시작해 1~2개월 정도가 가장 어려운 기간이다. 그 기간을 지나면 시장은 방향성을 위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이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HSBC PMI지수가 13개월 만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모멘텀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의 추이를 보자. 2012년에는 우리나라만 위로 방향을 잡았을 뿐 미국과 중국은 방향성이 거의 잡혀 있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부분들이 모두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실제 재정절벽과 관련된 이슈가 해소된다면 주식시장의 흐름들은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본이동적인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과도하게 쏠린 자금들이 위험자산으로 급격히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그 국면에서 주가의 상승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수 있다.



경기 민감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 다만 현 시점에 대해서는 다소 전략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재정절벽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확인한 이후가 가장 좋은 시점이 될 것이다. 그렇게 보면 결국 예측보다는 대응적인 측면에서 적응하는 것이 좋다. 기간을 길게 두고 경기 민감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배당주는 매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기업이익 감소에 따라 배당에 대한 여력이 크지 않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는 확대되는 국면으로 배당주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감소시킬 것이다. 결국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압축하는 것이 연말 장세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그런 측면에서 IT나 통신, 중국 여행 관련 소비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