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세계 3대 조명기구 업체인 독일의 오스람과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 등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 최대의 전기전자기업인 독일 지멘스의 자회사 오스람이 대규모 감원 조치를 단행합니다.
오스람은 오는 2015년까지 10억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조4천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대규모 감원과 공장 일부를 매각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올해에만 이미 1천9백명의 인력을 줄인 오스람은 추가적으로 4천7백명의 인력을 감원할 계획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도 미국 지사 구조조정을 발표했습니다.
도요타는 미국 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전체 2만명의 직원 중 10%에 해당하는 약 2천여명 규모의 명예퇴직자를 접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집중되는 근로자들의 정년 퇴직 시기를 분산시키는 한편, 고임금의 숙련 노동자를 저임금의 젊은 노동자로 바꿔 세대 교체와 함께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한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데도 '울며 겨자먹기'로 계획을 철회한 기업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9월 프랑스 제철소 일부를 폐쇄하고 직원 630명을 해고할 계획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까지 "국유화를 검토하겠다"며 압박에 나서자 결국 용광로 폐쇄와 감원 계획 모두 없던 일로 하기로 했습니다.
장기화되고 있는 세계적 경기 침체가 기업들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일자리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의 악순환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