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미래에셋'

입력 2012-12-03 15:22
수정 2012-12-03 15:59
<앵커> 저금리 기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경영이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불거진 수익률 문제로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의 판매가 위축된 탓인데, 고객들의 해약도 크게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변액보험 직격탄을 맞은 미래에셋생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3월 결산법인인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2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1억원보다 46% 가량 줄었습니다.



대형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이 50% 넘게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모습입니다.



또, 규모가 비슷한 흥국생명과 동양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이 72%와 42%가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저조합니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은 올해 초 불거졌던 변액보험 수익률 문제로 판매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생보업계 관계자



"금융소비자단체가 올 4월 (변액보험에 대해) 잘못된 수익률을 발표하고 고객이 오해하면서 업계 변액연금 판매가 평소보다 약 40%~50%정도 줄었습니다."



변액연금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미래에셋생명은 첫 회 납부보험료가 월평균 100억원 미만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여기에다 보험 계약자들의 해약이 증가하면서 환급금이 늘어난 것도 실적을 악화시켰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3천542억원이던 보험 해약환급금은 올 상반기 4천731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고객마저 보험해약을 통해 빠져 나가면서 이중고를 겪은 것입니다.



상장 기대감도 멀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미래에셋그룹 현안인 미래에셋생명 상장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주식시장 악화와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경쟁 관계인 생보사들과 비교해 경영성과에서 밀리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에게 반전의 카드가 필요한 시점.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하만덕 사장, 이상걸 사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최고경영자(CEO)의 연임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