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지난 4월에도 발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해프닝으로 넘어갔지만 뉴스가 나온 이후 처음 맞는 거래일이 오늘 아침인 만큼 외국인들이 여기에 어느 정도 리스크로 우리나라 증시를 다루는지 볼 필요가 있다. 개장 초만 지나면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오늘은 판단할 수 있다.
AP통신의 외신 보도를 보자. AP통신 베이징 특파원이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 우려, 혹은 외교용어로는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지난 4월 과학실험의 일환이라고 침묵을 유지한 것과는 이번 중국의 반응이 대조적이며 흥미롭다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성명 내용을 올려놓고 있는데 자신들도 정권교체가 된지 얼마 안 되어 이런 돌발 행동은 환영할 수 없다.
게다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때 이러는 것은 한미관계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머리가 복잡해진다는 식으로 중국 외교부 대변인 성명 내용이 올라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4월 미사일 발사가 한 번 실패했는데 5개월 만에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중국의 이례적인 반대입장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북한이 이번에 속된 말로 큰 사고를 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정말 중요한 것은 일본의 반응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일본정치의 최근 우경화 바람을 감안한다면 저런 제목이 어느 정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본다. 일본정부는 벌써 올해 두 번째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지난 4월 13일 당시와는 달리 강경대응을 하겠다, 다시 말해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으로 들어오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 영공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즉시 곧바로 격추시키라는 요격 명령이 하달된 상태라고 한다.
이는 12월 16일에 일본 중의원선거를 앞두고 생각보다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이슈로 보고 있고 극우파를 중심으로 거의 광기에 가깝게 북한 미사일 공중에 뜨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미사일로 선제타격하자는 망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지대공 미사일이 항공모함 이지스에 탑재되는 사진도 볼 수 있다.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일본 자위대가 오키나와 근해에서부터 우리나라 동해까지 커버할 수 있는 거리 내에 배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극동진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위대가 동해에 들어와 설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증시의 입장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분석해보자. 원화는 약세로 가면서 최근 환율의 반갑지 않은 하락 기조가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은 호재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대한민국에 대한 안보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채권과 주식 같은 투자자산에 대한 외국인 일시적인 매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의 반응도 상당히 중요하다. 미국의 반응이 곧 월가의 오늘 우리시장에 대한 대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CNN머니를 보자. 북풍이란 선거 때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인데 이를 미국 입장에서도 다 인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다행히 아직까지는 미국이 점잖게 반응하고 있다. 미 안보보장관 대변인 성명내용을 보니 북한의 이런 시도는 자꾸 고립을 야기할 뿐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마당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공화당 롬니 후보가 대통령이 됐는데 북한이 저렇게 나오면 이것은 정말 큰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번 미국의 2차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보니 롬니 후보는 심지어 러시아마저도 주적 개념으로 바꿔서 봐야 한다는 발언을 해 아연실색을 했던 기억이 있다. 저런 입장이 결국 오늘 외국인 수급의 예고편으로 크게 이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의 상황을 로이터통신을 통해 보자.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오바마 대통령이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특사 성격으로 의회에 파견해 각당 지도부들과 회담을 가지게 된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그 결과가 이제 슬슬 언론을 타고 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결국 공화당도 부자증세에 합의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항상 입장은 양측의 의미를 들어봐야 한다. FOX 뉴스를 보면 정 반대의 입장이 공화당에서 나왔다. 존 베이너 하원 대변인은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정치 9단이다. 일요일 FOX뉴스에 출현해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는 식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우리 공화당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과 정부의 재정절벽 해결의지가 의지박약형으로 진지하지 않다, 그리고 심각성을 간과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인에게 생명과도 같은 대의명분으로 무엇을 제시했느냐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미국의 의료보험과 연금 등 민생 관련된 현안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전면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12월 31일 재정절벽을 맞아 절벽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기에 대한 현지 전문가 의견을 보자.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CEO 겸 수석 에디터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이 있지만 재정절벽 협상이 결국은 타결되고야 말 것이라는 월가의 컨센서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소문에 사는 매수세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오늘처럼 아무리 공화당의 파행 예고발언이 계속되더라도 원론적으로는 공화당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면 결국 쟁점이 되는 부자증세도 내년 1월 1일 당장 부자들은 물론이고 전 계층에 대한 세제혜택 중지라는 득보다 실이 더 큰 정치적 교전에 직면하게 된다. 쉽게 말해 이를 소탐대실이라고 표현한다.
자신들 공화당의 지지기반인 고소득층을 지키려다 이들은 물론이고 전 국민에게 공공의 적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공화당도 가만히 있다가 당하느니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하는 척을 하다가 불가항력이었다며 핑계를 대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명분이 설 것이다. 어쨌든 협상 타결 가능성은 당연한 것으로 본다.
유로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를 함께 보자. 지난 3개월 간 동행 추세는 충분히 확인되고 있고 북한 미사일 관련 소식이 외신을 탄 뒤 처음으로 열리는 거래일이다. 우리나라 주말 동안 유로존에 어떤 해법이 건설적으로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 반영해야 하는 유로화 상승분이 약간은 있다. 그래서 하방 경직성 정도로 본다. 오늘 장 초반 외국인 수급을 잘 보면 그 이후에는 크게 나쁠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