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해외로'··성적은 '글쎄'

입력 2012-11-30 16:30
<앵커>



외국계 은행들은 한국을 떠나려고 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국내 은행들은 해외진출에 적극적입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돈을 벌겠다는 건데,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은행은 지난 21일 중국 현지법인과 베이징 지점을 동시에 열었습니다.



이미 지점이 있는 광저우나 하얼빈에 이어 수도 베이징에도 영업망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선포했습니다.



<인터뷰> 민병덕 국민은행장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현지화 영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큽니다."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국내 주요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지난해보다 30%나 늘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해외진출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13.5%나 줄었습니다.



현지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도매영업을 하기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너무 글로벌화 돼서 국내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형편이고, 소매금융을 하려면 현지 소매은행을 인수합병해야하는데 CEO들의 연속성이 없다보니 그런 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은행들이 일제히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면서, 이제는 현지에서 국내기업들을 놓고 국내은행끼리 출혈경쟁을 벌인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기자>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현지화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국내 기업과 교포들을 상대로 손쉬운 장사만 한다면 진정한 해외진출은 더욱 더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