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익대학교 주변과 이태원 거리의 술집은 4곳 가운데 3곳꼴로 고(高) 카페인 음료와 술을 섞어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녹색소비자연대 산하 녹색식품연구소는 이달 16~20일 홍대 앞 거리와 이태원 거리 주류판매업소 64곳을 방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48곳(75%)에서 에너지 음료를 주류와 섞어 마실 수 있도록 해서 팔았다. 고 카페인 음료를 섞은 칵테일이나 고 카페인 음료와 양주 세트 등을 팔거나 고객이 자유롭게 섞어 마시도록 카페인 음료를 진열해 놓기도 했다. 특히 이런 칵테일은 메뉴에 적힌 칵테일 이름이나 설명만 봐서는 카페인 음료를 섞었다는 사실 쉽게 알 수 없었다.
녹색식품연구소는 고 카페인 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면 알코올의 체내 흡수율이 빨라져 심장 질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이런 제품을 팔 때 인체 유해 가능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붙이고 메뉴에 고 카페인 음료가 들어간 사실을 표기하도록 정부가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