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케·오르빗 유모차 '속빈강정' 가격만 비싸

입력 2012-11-29 15:19
외제 유모차의 고가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일부 제품의 품질은 수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가 영국ㆍ홍콩ㆍ네덜란드ㆍ스웨덴ㆍ덴마크 소비자단체와 공동으로 진행한 유모차 품질 테스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11개 제품(국산 2개ㆍ외국산 9개)이다. 평가 항목은 시트 사용ㆍ기동성ㆍ짐 보관ㆍ운행 편리성ㆍ접기ㆍ등받이 조절ㆍ대중교통 이용 등이다.



평가 결과로는 국내에서 고가에 팔리는 노르웨이산 '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와 미국산 '오르빗 G2'(145만원)는 6개 등급 가운데 4번째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국산 제품인 '리안 스핀 2012'는 3번째 등급인 '만족' 등급을 받았다. 가격은 69만8천원으로 스토케나 오르빗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네덜란드산 '맥시코시 엘리아'(93만원)와 '퀴니 무드'(158만원), 스페인산 '미마 자리'(179만원) 등도 '만족' 등급을 받았지만 가격은 국산보다 훨씬 비쌌다.



국산보다 가격이 싸면서 더 높은 등급을 받은 제품은 이탈리아산 '글레시나 트립'(36만8천원)이 유일했다. 이 제품과 영국산 '맥클라렌 테크노 XLR 2012'(76만5천원)은 2번째 등급인 '구매할 가치 있음' 등급을 받았다. 일본산 '콤비 미라클 턴 프리미에'(88만원)와 미국산 '그라코 시티 라이트 R'(29만8천원)는 5번째 등급인 '매우 미흡' 등급을 받았다. 두 제품은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하기는 했지만 유럽 안전 기준 등에 일부 미달하는 부문이 있었다. 유럽 안전기준에 따르면 유모차에는 자동 잠금장치가 2개 있어야 하지만 두 제품은 잠금장치가 각각 1개뿐이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고가의 외국 제품을 무조건 선호하기보다 유모차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과 신체 사이즈, 생활환경, 사용 목적, 유모차 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