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아차의 박스카 '레이'가 출시 첫 돌을 맞았습니다.
'박스카'라는 새로운 포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안전성 논란 해소는 아직 해결해야 될 과제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기아차가 본격 박스카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시한 '레이'입니다.
그간 닛산 '큐브' 외에는 전무했던 국내 박스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박스카 특유의 외관 디자인이 여성과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한편, 부피가 큰 물건을 손쉽게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판매량이 매달 감소하더니 10월에는 2천640대에 그치면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자료: 월간 판매량)
이처럼 초반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레이의 판매가 주춤하게 된 이유로 높은 가격 책정이 꼽히고 있습니다.
2013년형 레이의 가격은 1천139만원~1천560만원, '레이 바이퓨얼' 모델은 1천505만원~1천620만원에 이릅니다.
이에 비해 같은 회사의 경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의 가장 비싼 트림은 각각 1천318만원, 1천143만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자동차업계 관계자
"경차 수요자의 관점은 아주 분명합니다. 경제성이죠. 경차 시장에서는 차량 가격 30만 원만 할인해줘도 판매량 쭉 올라가요." "
소비자들 사이에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인 것도 판매 감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스탠딩> 레이는 사이드 도어에 이렇게 슬라이딩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앞문과 뒷문 사이의 기둥인 'B필러'를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수석 측면충돌 시 가장 핵심적 방어 역할을 하는 'B필러'가 없는데다 차체 중심이 높다보니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박스카이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높다는 것,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 B필러를 없앴기 때문에 측면충돌에 있어 일반차보다 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기아차는 다음 달 7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하는 '신차안전도 테스트(KNCAP)'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8가지 테스트 가운데 '조수석 측면충돌' 항목은 포함돼 있지 않아, 'KNCAP' 발표만으로 안전성 논란이 사그러들 지는 미지수입니다.
출시 첫 돌을 맞은 '레이'. 새로운 포션 구축이라는 점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지만, 합리적 가격책정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 확보라는 '절반의 과제' 또한 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