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통업계의 올해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황 영향의 탓도 있었지만 영업제한 등 각종 규제 영향 때문인데, 내년에도 상황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홈플러스 서울 합정점. 지난 8월말 개점 예정이었지만 주변 중소상인들의 반발로 3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점이 지연되면서 채용은 올스톱된 상태.
당초 홈플러스는 합정점에서 근무할 400여명 채용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중 필수인력 100여명을 지난 6월 미리 선발했지만 현재 이들에 대한 입사는 전면 보류됐습니다.
이처럼 영업제한 등 각종 규제로 추가 출점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유통업계에는 고용 한파가 불고 있습니다.
실제 홈플러스의 대졸과 경력사원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 2010년 390명에 이르던 것이 올해(188명)에는 50% 넘게 급감했습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통상 대형마트의 경우 점포 1곳 출점시 400~5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데, 올해 들어 강화된 각종 규제로 채용이 전면 중단된 상황입니다.
마트계산원(이마트의 경우 정규직)을 포함한 운영인력과 대졸, 경력 공채 등을 포함해 지난해 2천600여명을 채용한 이마트는 올해 871명을 채용하는데 그쳤습니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올해 초 세웠던 신규 출점 계획을 절반도 이루지 못해 최소 2천여명의 채용 계획이 전면 백지화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내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음성변조)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막히면서 채용 계획 자체가 전면 보류된 상태다. 유통업계는 지금까지 일자리 창출에는 많이 기여를 해 왔었는데, 내년에 더 강화된 규제가 적용될 경우 사실상 대형마트 고용 창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골목상권과 재래시장 보호를 취지로 유통업계에 대한 규제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칫 고용 악화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