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널뛰기..코스피, 외국인 수급 주시"

입력 2012-11-29 09:59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시장을 비롯해 글로벌증시 전부 널뛰기 장세다. 하루 오르고 하루 떨어지는 장세가 펼쳐지는데 이것을 박스권 트레이딩 관점으로 공략한다면 좋을 수도 있지만 이를 거꾸로 타면 개인들은 곤란해지는 장세다. 그래서 해외증시의 분위기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로이터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요즘 마감브리핑 제목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는 재정절벽이다. 이는 매일 등장하지만 여기에 따른 반응은 하루 주기로 바뀌고 있다. 오늘은 점프를 했다는 표현이다. 급락 아니면 점프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냉탕과 온탕을 매일 반복해 오가고 있는 미 증시다. 그래서 점프라는 표현이 솔직히 반갑지는 않다.



오늘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개장 초 하락권에 머물렀던 미 증시는 오바마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전 재정절벽 해결 자신 발언에 반등 채비를 마련하더니 연준 베이지북 공개 이후 확실하게 상승세를 굳혀갔다는 설명이다.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넘게 상승한 점프를 시연했다. 건강검진을 받으면 며칠 있다가 결과가 공책 한 권 정도로 자세하게 도착을 한다. 이처럼 베이지북은 미국경제의 건강검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12개 지역 연준의 보고서 내용이 합쳐져 있으므로 그 내용이 얼마나 방대하겠는가.



첫줄에서 등장한 표현이 최근 몇 주간 미 경제활동은 확장 추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그 강도는 기계적인 전진, 관성에 따라 앞으로는 가고는 있다는 표현이고 활력이 넘치는 상승세는 아니라는 표현이다. 컵에 물이 반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 절묘한 표현이 나왔다. 이 표현에 대해 굳이 평가하자면 A에서 F학점 중 B 정도는 되지 않느냐, 최소한 C는 아니다. 항목별로는 소비 추세는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의미가 있지만 반대로 제조업종은 둔화가 됐다고 설명을 한다. 미국의 11, 12월 경제는 원래 소비로 먹고 사는 계절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은 인정을 하자.



대신 우리나라 현대, 기아차 미국생산공장이 미국 GDP에 잡히고 연준 베지북에도 다 모니터링이 된다는 점에서 제조업이 둔화됐고 어떤 업종으로 얼마큼 그랬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려 있다. 대체로 자동차와 부품생산공장의 경우 주문량이 소폭 약화됐다는 점이 언급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현대차, 기아차 주가에도 반영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믿을 곳은 있었다. 여전히 부동산과 건설경기는 뚜렷한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주택경기를 가장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매매가격 역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 나와 있다.



베이지북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보자. 먼저 UBS의 인터뷰 내용이다. 연준의 경기부양 의지가 여전히 성의는 있는데 현실에서 나타나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 이 이야기는 추가부양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오늘 시장에서 해석했기 때문에 오른 것이다. 다시 상기해야 할 것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이다.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매입이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연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이후에도 만기채권 매입작업은 다시 재개될 것이라는 점을 상기하자.



RBS 증권에서도 의견을 냈다. 재정절벽 우려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미 주택시장이야 말로 유일한 희망이다. 물론 재정절벽 우려와 태풍 샌디 피해지역의 경기가 일시적으로 냉각되었다는 비관론 탓에 베이지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있었기 때문에 오늘 베이지북의 그냥 전진이라는 표현에도 시장의 평가는 안도 랠리로 연결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제조업종 약화를 보면 미 경제회복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과연 오바마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전에 재정절벽 협상을 타결시키면서 산타 할아버지가 될 것인가, 크리스마스의 악몽으로 작용할 것인가. 가능성이 왔다 갔다 하면서 시장도 여기에 따라 널을 뛰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의 보도내용을 보자. 이제 33일 앞으로 다가온 재정절벽, 조금 전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백악관 자문역을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미 의회에 특사 개념으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선거 때 몸을 낮추고 있었다가 오랜만에 등장한 이름이다.



이 자리에서 상원의 해리 리드, 부의장 미치 메코넬, 하원의 존 베이너 대변인과 낸시 펠로시 등 의회의 굵직한 거물급 인사들과 회담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워싱턴 현지의 리액션은 당장 여기서 결과물이 도출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 냉소적으로 나와 있다. 시도만으로도 시장에 영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그래서 오늘 미 증시도 상승 마감을 했다.



우리나라 개장을 34 분여 앞두고 있다. KBW 은행업종지수 어제 하락한 이후 오늘 반등을 했다. 코스피와 KBW 은행업종지수는 한 달, 지난 6개월, 1년 동안을 봐도 다 동행하고 있다. KBW 은행업종지수가 어제 1% 넘게 하락하면서 어제 우리나라 증시 외국인 매도세로 연결됐다. 오늘 반등폭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약간의 반등을 보였다. 재정절벽 협상에 따른 것으로 본다.



MSCI 한국지수를 봐도 코스피 1900 중반까지는 인정하고 있는데 60선의 저항이 있다. 이것이 코스피 2000포인트 약간 위라고 보면 되는데 현재 외국인의 투심은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 약간 높지만 그래도 동조화 정도로 보고 있다. 위로 충분히 보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