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재정절벽 협상 낙관론 부상

입력 2012-11-29 08:12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어제는 민주당 소속의 해리 리드 상원의장 말 한 마디에 시장이 곤두박질쳤다. 오늘은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협상 타결을 낙관한다는 말 한 마디에 솟아올랐다. 타결이 늦어지기 보다는 빨라질 것이라는 말도 했다. 베이너 의장의 발언 뒤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타결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다만 양 측은 여전히 기존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 감세 연장에 대해서는 공화당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으니 이 법안부터 처리하자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면 여타 광범위한 이슈도 보다 수월하게 성사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전보다는 약간 유화적인 언사다. 공화당의 베이너 의장은 그러나 중산층 감세 연장부터 처리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협의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가이트너 장관이 당장 내일부터 상하 양원의 양당 지도자들을 각각 만나기로 했다.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첫 미팅을 가진 지 약 2주 만에 본격적인 고위급 협상이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워싱턴 정치인들의 코멘트에 따라 시장이 일희일비하는 현상이 앞으로 더욱 자주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양측이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점은 시장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고 기존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은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 세율 인상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4주 동안의 협상이 집권 2기 4년 간의 정치적 입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부자 세율을 그렇게까지 많이 올릴 생각은 없다고 한다. 세율인상이라는 정치적 명분만 얻을 수 있다면 세율의 높이는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에서는 여전히 세율인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당 내에서는 균열 양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일부 중진 의원에게서 중산층 감세 연장안부터 처리하자는 백악관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공화당의 기류가 제법 유화적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협상이라는 것이 대개 막판까지 긴장을 유지하는 속성을 갖는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낙관적으로 형성된 지금 분위기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매매량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이미 발표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의 신규주택 매매량 통계까지 모두 대폭 하향 수정되었다는 것에 있다. 2년 반 만에 최대치라고 당초 발표됐던 9월 수치의 경우 38만 9000호에서 36만 9000호로 무려 2만 호나 낮춰졌다. 7월 수치는 7000호, 8월 수치는 2000호 하향 수정됐다.



이렇게 되고 보니 미국의 신규주택 매매시장의 실체는 올 들어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발표로 인해 뉴욕증시는 오전장 한때 1%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지표를 손댔다가 되돌려 놓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입증할 길은 없지만 지난 9월 고용지표 발표 때도 조작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뒷맛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