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표-증시 '따로 놀기'

입력 2012-11-28 17:19
<앵커>



중국 경기가 회복의 초입 단계에 들어섰지만 증시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늘(28일) 1,973.52로 마감하며 이틀째 2000선을 밑돌았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증시와 경기지표 사이에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 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기지표들은 HSBC 제조업지수를 비롯해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전 분야에 걸쳐 회복세가 시작됐음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27일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3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2000선을 밑돌았고, 선전지수도 4년여만에 8000선이 무너졌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무려 9.5% 하락하며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지표 호전에도 거듭되는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불투명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신임 총리가 될 리커창 현 부총리는 지난 21일 "중국은 앞으로 일방적인 GDP 성장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오는 2020년까지 연간 7% 성장만 이어가도 충분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다 다음 달 열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올해와 같은 7.5%로 잡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중국의 새 정부가 현재 이상의 경제 성장을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보다는 경제 구조 개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잇따른 경기지표 호조로 자신감을 얻은 시진핑 체제. 하지만 좀처럼 투자 심리는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