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열 다스리는 한방치료로 개선

입력 2012-11-27 13:28
안면홍조는 갑자기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다. 인체는 자율신경 시스템에 의해 스스로 혈관확장과 수축을 조절하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혈관의 수축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피부모세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혈액이 몰리면서 안면홍조가 발생한다.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열이 많아져 혈관이 쉽게 확장되어 얼굴이 잘 붉어진다. 심하면 각질이 생기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이 있는 등 피부가 민감해질 수 있다. 특히 겨울철의 경우 실내 외 기온 차가 커지기 때문에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에 가면 혈관수축이 잘 되지 않아 안면홍조가 발생하기 쉽고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안면홍조는 갱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던 질환이었으나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불규칙한 생활과 환경의 변화,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자율신경계가 조절력을 잃어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안면홍조를 관리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발생하는 횟수와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 나중에는 모세혈관이 보이는 모세혈관 확장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버드나무한의원 탁미진 원장은 “상체나 안면부의 강한 화끈거림으로 시작되어 이후 피부 붉어짐(홍조), 땀으로 인해 차갑고 끈적거리는 느낌, 가슴 두근거림, 머리의 압박감 등 불쾌한 느낌이 동반될 수 있으며 밤에는 불면증 낮에는 집중력 저하 및 기억력 장애를 초래하며 신경이 예민해져 화를 잘 내고 탈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탁 원장은 안면홍조 치료에 대해 “안면홍조 치료는 발생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며 “습, 열담 체질이거나 열을 쉽게 발생시키는 음식을 많이 섭취해 내부 열이 올라가는 경우에는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내부의 열을 내리고, 스트레스나 심경변화로 심화나 간화가 생기면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열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부작용이 적고 재발의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안면홍조를 상열하한(上熱下寒:, 신체 위쪽으로는 열이 오르고 아래쪽으로는 차가워지는 증상)으로 보고 위쪽으로 몰린 열을 내리고 아래쪽을 따뜻하게 해 치료한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체온 조절력을 회복시키며 자율신경 시스템을 조절하여 상열하한으로 발생되는 수족냉증, 생리통, 여드름, 안구질환 등 몸의 건강을 돕는다.



안면홍조는 치료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의 예방 또한 중요하다. 사우나나 찜질, 과도한 운동, 과도한 피부마사지 등으로 혈관이 확장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매운 음식이나 과식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혈관확장을 유발할 수 있는 호두, 치즈, 초콜릿도 피하고 되도록 안면홍조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미역, 김, 다시마 등의 해조류나 양배추, 시금치 등의 푸른 채소는 비타민 K가 많아 늘어진 모세혈관과 피부를 탄탄히 해준다.



화장품은 되도록 피부에 자극이 적은 제품을 쓰는 게 좋다. 차고 건조한 바람을 많이 쐬면 좋지 않으므로 실내에서의 냉, 온풍기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안 시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피부를 마사지하듯 해주어 자극을 줄여준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반신욕도 추천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