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불확실성 혼재, 박스권 등락 불가피"

입력 2012-11-27 11:14
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그리스 문제는 시기의 문제지 가부의 문제가 아니었다. 시장이 오늘 계속적인 반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그 탄력이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결국 시장이 연말까지 예정되어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다시 한 번 부딪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12월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방향성을 잡기 쉽지 않은 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불확실성 두 가지는 그리스의 문제와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다. 그리스 문제는 가부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스에게 구제금융을 주지 않는 문제가 아닌 언제 주느냐의 문제인데 오늘 극적으로 타결이 됐다. 그에 따라 그리스 문제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에 유로존 문제는 그리스 다음에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지만 당분간은 소강 국면에 접어든다고 본다.



12월 중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재정절벽이다. 재정절벽이 타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을 맞게 되면 시장의 심리가 굉장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라 비관적인 글로벌경제의 전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장 전체가 아래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 최근 블랙 프라이데이의 결과도 나쁘지 않았고 재정절벽과 관련된 협상도 지금 현재로 보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얼마만큼의 진통을 겪고 재정절벽 이슈가 넘어가는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이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기존정부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었다. 그에 따라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지지 않았다. 또 첫 번째 의회와의 미팅에서 공화당의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기대감이 조기타결의 가능성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주 28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주요 CEO와의 미팅을 통해 재정절벽과 관련된 이슈를 다시 한 번 합의한다. 시장은 다시 한 번 재정절벽에 대한 이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견해가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일방이 전폭적으로 양보하지 않는 한 재정절벽이 급격하게 타결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단기적인 변동성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시기적으로도 현재로 보면 연말까지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내년 3월까지 타결 가능성을 확장해놓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공화당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지기는 했지만 48%의 지지를 이끌어낸 바가 있기 때문에 자기들의 지지층에 유리한 정책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에 따른 밀고 당기는 협상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므로 시장은 당분간 재정절벽과 관련된 밴드 내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마찰음이 계속되면서 시장은 변동성을 키워갈 수 있다.



VIX가 현재 추세상으로 보면 장기와 단기 모두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 그러므로 주가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강할 것으로 판단한다. 재정절벽이 주가를 위로 못 올라가게 만들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주가를 완벽하게 끌어내릴 수 있는 요소는 아니라는 점이 VIX가 주는 시사점이다. 장기 S&P와 VIX 추이를 보면 고변동성과 저변동성을 반복하다가 현재는 변동성이 낮아지는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이 상황에서 현재 재정절벽을 맞고 있는 상황인데 재정절벽 때문에 다시 VIX가 고변동성으로 갈 것인가. 일단 단기적인 VIX의 추이를 살펴보면 그와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단기 S&P와 VIX의 2011년 이후 추이 차트를 보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급격히 부각되고 VIX가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주가도 급락한 구간이다. 시장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이런 형태의 모습이다.



지금 현재의 VIX 추세는 10월과 11월의 조정으로 주가가 조정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20선 하회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VIX가 선행지수는 아니지만 이 당시에는 VIX가 먼저 올라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금 현재 VIX가 안정적이라는 것은 시장이 재정절벽을 두려워하고는 있지만 작년 8월처럼 급격한 상황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바라보면 주가지수가 1900선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1800선 아래로 급격히 주가가 내려가기 쉽지 않다. 주가가 아래에서는 굉장히 많이 하방 경직성을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전히 기대는 하고 있지만 올해 중국이 기대를 만족시킨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시진핑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는 것이 내년 3월 전인대가 끝나고 난 이후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번 공작회의에서도 결정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다만 전반적으로 중국경제의 성장기조가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조치들이 몇 가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바라보면 중국경제 성장은 GDP에 도움이 되기 보다 중국 인민들의 내수소비에 진작을 둘 수 있는 정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에 따라 중국과 관련된 본토에서의 소비가 증가하는 것보다는 중국의 인민들이 해외에서 소비하는 부분에 대해 효과를 받는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도 중국이 수출에 있어서 의존성이 높은 것보다 우리나라로 들어와 우리나라에서의 소비가 오히려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주요국들의 경기 모멘텀은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 물론 탄력성이 낮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긍정적이다. 장기 전망을 할 때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그래프 중 대표적인 그래프가 있다. 한국과 미국,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자체가 현재 바닥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도 점진적으로 좋아지는 모습이고 미국도 마찬가지다. 2013년 상반기를 지나면 세 나라 모두 위로 방향을 분명하게 잡을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펀더멘탈 측면에서 믿음이 덜한 부분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펀더멘탈의 개선이 보다 분명해질 수 있다. 주가의 장기적인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것을 여전히 가져갈 필요가 있다. 이것이 최근의 경기선행지수에서 판단할 수 있는 팁이다.



불확실성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부분에서 여전히 박스권으로 본다. 하단으로 밀리기 보다 위쪽으로의 방향성이 확대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그런데 기본적인 방향성이 결정되기보다 박스권 내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기술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맞다. 이벤트에 따른 등락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 예정되어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 관련 이슈나 다음 달 초에도 재정절벽 관련 이슈가 계속 나올 것인데 그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익의 가시성이 높은 기업들이 여전히 시장 내에서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와 관련해 대표적으로 IT와 통신을 꼽을 수 있다. 중국 모멘텀이 그나마 완만하게라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점에서 바라보면 중국의 소비증가에 기댄 전략도 유효하다. 여행이나 화장품, 오락과 같은 업종들은 여전히 시장 내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