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 있어서 '인복'(人福)은 큰 자산이다. 특히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직장생활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하극상을 일으키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씁쓸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27일 직장인 3천775명을 대상으로 '하극상 일으키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경험'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3%가 '하극상 충동을 일으키고 싶은 적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비도덕적인 상사'(14%)에 가장 하극상을 일으키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주관이 없어 말을 계속 바꾸는 상사'(13.6%), '책임을 계속 떠넘기는 상사'(12.5%), '불합리한 일을 지시하는 상사'(12%), '무능력한 상사'(11.9%)에게 하극상 충동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언어적 폭력을 가하는 상사'(8.6%), '팀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상사'(7.2%), '사적인 일 지시 등 권력을 남용하는 상사'(6.5%) 등의 답변도 나왔다. 이들 중 38.9%는 실제로 상사에게 하극상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말대꾸나 토 달기'(49%, 복수응답), '실수나 잘못 지적'(30.9%),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무시'(22.9%), '지시사항 불이행'(20.1%), '직속 상사 건너뛰고 상부에 직접 보고'(13.5%)등의 행동을 취했다고 답했다.
하극상으로 이들 중 69.2%가 '인사평가를 나쁘게 받았다'(31.3%, 복수응답), '무시를 당했다'(21.5%), '과도한 업무가 내려졌다'(20.2%), '언어적 폭력을 당했다'(17.4%), '퇴사를 권고 받았다'(16.4%) 등의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극상 충동을 느끼고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직장인(47.2%)들은 '직장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47%, 복수응답),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서'(36.2%), '일이 더 악화될 수 있어서'(26.8%), '상사에 대한 기본은 지키기 위해서'(20.3%)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한편 부하직원이 있는 직장인 10명 중 4명(35.4%)은 하극상을 당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그 자리에서 잘못을 지적했다'(34.8%, 복수응답), '그냥 참았다'(31.4%), '좋게 잘 타일렀다'(21.5%), '퇴사를 유도했다'(8.9%) 등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또 직장 내 하극상은 전보다 '증가하고 있다'(34.2%)라는 답변이 '감소하고 있다'(10.1%)보다 3배나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