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그리스 추가지원 결정 기다리며 혼조 마감

입력 2012-11-27 08:48
<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26일 글로벌 증시는 지지부진하게 끌고 오고 있는 그리스 이슈에 대한 답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유럽증시는 5일간의 상승랠릴 이후 한템포 쉬어가는 모습이고요. 뉴욕은 나스닥 홀로 상승한 가운데 혼조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저녁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열렸는데요.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저녁 유로그룹 회의 참가차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유로존 각국 재무장관들의 인터뷰가 기사로 쏟아졌습니다.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긴 합니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느 누구도 확답을 내리진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IMF 수장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당장 오늘 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확실한 믿을 만한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호악재를 짚어본 뒤 나눠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현지시간 26일 또다시 회동하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재개를 최종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내년도 미국 경기가 올해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 6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당초 2%에서 2.8%로 상향조정 될 것으로 보입니다. 10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하던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중국과의 통상마찰로 무역환경이 악화됨에 따른 출구 찾기로 보입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백악관이 중산층 세금 감면안 종료의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재정절벽이 소비 감소로 내년 미 경제성장률을 1.4%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이 2020년까지 그리스의 부채 규모를 국내총생산 대비 120%로 줄여야 한다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공식 목표치를 올해와 동일한 7.5%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성장률은 8% 이상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리스 추가지원 여부입니다. 이번에는 과연 답을 낼 수 있을까요?



<기자> 현지시간 26일 늦은 저녁,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또다시 벨기에 브뤼셀에 모입니다. 이번 달에만 벌써 세 번째인데요. 지난 주 열렸던 회의에서는 차기지원 자금과 방법에는 합의점을 찾았지만, 긴축이행 시한을 2년 연장한 데 따른 부채 목표 설정에 유로존 당국과 국제통화기금이 이견을 보이며 끝내 소득 없이 돌아선 바 있는데요. 오늘 회의에서는 차관 금리 인하와 구제기금을 통한 채권 재매입 등의 방안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또 유럽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민간채권단에 이어 공공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한 상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채권의 액면가를 50%로 상각해 2020년 그리스의 부채규모를 GDP대비 70%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죠. 하지만 이 안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의 저항이 매우 거세겠죠.



이날 회의에 참석한 슈테펜 캄페터 독일 재무차관은 추가적인 손실상각에 반대한다고 주장을 강하게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오늘 회의에서 좋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어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회의장에 들어가는 길에 "그리스는 역할을 완전히 수행했음으로 합의 당사자들도 의무를 다하길 기대한다"며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합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확실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여기에는 꼭 오늘 답이 나온다라고 확신하기 보다는 믿을 만한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현재 IMF는 지난번과 같이 2020년까지 부채를 GDP대비 120%로 줄여야 한다고 거듭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일부에서는 12월 5일 정례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야 결론이 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성공적으로 매각된 그리스 국채 만기기간은 1개월짜리여서 12월 중순까지는 결론이 나야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할 수 있는데요. 이젠 그렉시트는 시장에 큰 위협요소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로그룹이 조금 더 시간을 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