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모자 하나가 생명 살립니다"

입력 2012-11-26 16:42
<앵커> 물건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이른바 '기부 상품'이 인기입니다.







불황 탓에 얇아진 주머니 사정에도 소비자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훈훈한 소식, 김서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화창한 주말 오후, 공익근무요원 권오훈 씨(24세, 인천)는 뜨개질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권 씨가 뜨고 있는 아기용 털모자는 완성되는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에 전달돼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신생아들을 살리는 일에 쓰입니다.







권씨는 "뜨개질을 통한 나눔에 참여하면서 삶이 더 풍성해졌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권오훈 / (24세, 인천, 공익근무요원)



" 집에서 가족들과 나누는 대화가 없었는데 (뜨개질을 함께 하면서) 오랜만에 어머니와 대화를 하게 되더라고요. 여러 가지 좋은 게 많죠."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2007년부터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태어난지 하루만에 사망하는 전세계 200만명의 신생아들의 사망률을 털모자 등 간단한 방법으로 70%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GS샵에서 바늘과 실, 재발송용 봉투 등으로 구성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키트'를 판매중입니다.







소비자는 키트를 구매할 때 한 번, 직접 뜬 털모자를 기부하면서 또 한 번 저개발국 신생아들을 자동으로 후원합니다.











이 참여형 기부상품은 지난해 GS샵에서 80만종의 상품들을 모두 제치고 최고 매출 상품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좋았는데 올해도 베스트셀러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민정 / GS샵 기업문화팀 차장







"GS샵에서 시즌 6회 맞이하는 동안 매회 베스트상품으로 매출 1등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 모자뜨기 키트가 돈도 지불해야하고 시간과 정성까지 투자해야하는 상품인데 새 기부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고요."







세이브더칠드런은 기부 참여자들을 위한 무료 뜨개질 강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영 / 세이브더칠드런 / 캠페인이벤트팀장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지만 뜨개질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서 오프라인 교습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길어지는 불황 탓에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이지만 소비자들은 '착한 소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하나의 모자가 한 생명을 살립니다!"







한국경제TV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