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순이익 '반토막'‥거래대금 '뚝'

입력 2012-11-25 23:15
<앵커>



증권사들의 올해 4월부터 9월까지의 당기순이익이 절반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수탁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혔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세계 경기불황 여파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이 반토막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 61곳의 당기순이익은 6천7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천404억원)보다 45%,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6%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1.7% 포인트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크게 줄었습니다.



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5% 줄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62억원으로 55% 감소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82%)과 아이엠투자증권(-36.1%), 신한금융투자(-23.2%), 미래에셋증권(-12.6%)도 순이익이 줄었고, 리딩투자증권은 490억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HMC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51.7%, 한양증권은 89.1% 증가해 업황불황에도 선전했습니다.



증권사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올해 상반기 주식거래대금이 808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천168조원) 보다 30% 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주식거래대금이 줄면서 증권사 주 수익원인 수탁수수료도 크게 줄어 1조8937억원에 그쳤습니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706억원으로 1분기(2천666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이는 2분기 들어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주식거래대금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반기 들어 미국 재정절벽과 유럽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주식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어 증권사들의 수익악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