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던 OLED가 대형화 과정에서 주춤하는 사이 LCD가 다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해상도와 수율 등에서 LCD의 상대적인 강점이 부각되며 시장에서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김치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해외 유력 IT전문 사이트가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3의 화면을 비교해 옵티머스G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옵티머스G는 LG디스플레이의 '트루 HD IPS 플러스'라는 LCD를, 갤럭시S3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제조한 아몰레드(AMOLED)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색상, 화질, 야외 시인성에서 모두 LCD가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았고 그나마 시야각은 OLED도 괜찮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들을 살펴보면 LCD의 강세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애플, HTC, 소니, LG전자 등 거의 대부분의 메이커가 LCD를 채택했습니다.
심지어 최근 삼성전자가 제조한 구글의 태블릿PC 넥서스 10.1마저 LCD를 디스플레이로 채택해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한몸에 받던 OLED가 시장 관심에서 이처럼 잠시 잊혀지고 있는 이유는 두가집니다.
첫번째는 이미 대면적화에 성공한 LCD가 시장의 요구에 맞춰 빠르게 해상도를 높이고 있는데 반해 OLED의 해상도가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OLED 수율이 올라오는 속도가 생각보다 늦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LCD에 원가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얘기가 됩니다.
<전화인터뷰>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은 OLED를 고해상도를 적용 개발해서 내년 적용하겠다 기사화되지만 일단 그부분은 가능할지 몰라도 태블릿쪽은 내년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술적으로 된다해도 같은 해상도 동급 패널가격 보면 LCD에 비해OLED가 원가경쟁력이 너무 떨어집니다. 태블릿 적용 싸이즈가 된다하더라도 수율이 너무 떨어진다. "
주식시장의 흐름에서도 OLED와 LCD의 희비쌍곡선은 극과 극입니다.
LCD의 대표주자인 LG디스플레이가 8월 저점을 찍고 최근 연간 최고점을 경신한 데 이어 부품주들인 미래나노텍, 상보, 이라이콤 등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OLED대표주로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덕산하이메탈, 에스에프에이 등은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LG전자가 연말과 연초를 기해 OLED TV 상용화에 나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시장에서는 OLED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고 LCD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