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굴욕‥삼성전자는 날았다

입력 2012-11-23 17:07
<앵커>



세계 전자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가 10년만에 운명이 뒤바뀌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소니는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으로 강등되며 주가도 32년전 수준으로 후퇴한 반면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의 실적과 주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왔던 소니.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던 영화를 뒤로 한 채 내리막길을 걷다가 결국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소니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인 'BB-'로 무려 세 단계나 낮췄습니다.



소니가 사실상 부실기업으로 취급받는 굴욕을 겪은 것은 역대 최악을 기록한 실적때문입니다.



지난해 소니는 5천2백억엔, 우리 돈으로 무려 6조8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주가 역시 지난 15일, 3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793엔으로 떨어졌습니다.



소니가 세계를 호령하던 지난 2000년 주가가 1만6천엔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전성기 대비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브릿지> 이준호 기자 (jhlee2@wowtv.co.kr)



"한 때 세계를 재패했던 소니가 한 순간에 몰락하면서 후발업체였던 삼성전자는 불과 10년만에 운명이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0년전만 해도 소니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호실적 덕에 주가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10년전 30만원대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140만원을 넘어서며 5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무려 209조원.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가전 3곳을 합친 시총이 27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소니의 텃밭이었던 세계 TV시장을 점령한 데 이어 스마트폰은 물론 시스템 반도체도 호조를 보여 앞으로의 전망도 밝습니다.



<인터뷰>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가 TV와 휴대전화, 가전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과 주가도 긍정적..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경쟁사인 인텔과 퀄컴 등과 함께 최상위권 반도체업체로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강자, 일본 전자업체의 잇따른 몰락으로 삼성전자의 독주가 세계시장에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