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할부수수료율 공시 '꼼수'

입력 2012-11-23 09:51
<앵커> 카드사들이 할부수수료율을 실제보다 크게 낮춰서 공시하고 있습니다.



한 카드사의 경우 무려 10%나 낮췄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공시한 할부수수료율입니다.



대부분 카드사들의 최저 할부수수료율이 10% 수준인데 반해 삼성카드의 경우 5%로 절반 수준입니다.



하지만, 꼼꼼히 따지면 할부거래법상 할부거래가 아닌 2개월 분납을 적용했습니다.



<인터뷰> 공정위 관계자



"(할부거래법상) '2개월 이상에 걸쳐서 3회 이상 나누어 지급하고'라고 돼 있기 때문에, 2회로 나눠서 지급하면 (할부거래에) 해당이 안되는 걸로.."



실제 삼성카드의 3개월 할부수수료율은 최저 15%로, 공시된 것보다 3배나 높습니다.



다른 전업계 카드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시된 현대카드와 국민카드의 최저 할부수수료율은 10% 수준으로 우리은행, 외환은행 카드와 비슷합니다.



3개월 할부로 비교할 경우에는 현대카드가 14.7%, 국민카드가 13.5%로 은행 카드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꼼수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8년 감사원은 카드사들이 매출전표에 실제 할부수수료율보다 낮게 표시했다며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매출전표 뒷면에 표시된 할부수수료율을 3개월 기준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공시는 여전히 2개월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낮은 수수료율을 보고 카드를 사용할 경우 자칫 소비자가 내지 않아도 되는 이자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