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반등 기대감 UP..소비-방어주 전략적 접근"

입력 2012-11-22 10:21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메리츠종금증권 은성민> 시장이 최근 계속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절벽에 대한 이슈다.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1860~1950의 박스권 밴드에서 움직일 것이다. 재정절벽 이슈는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일정 부분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민주당이나 공화당 양당 입장에서도 미국 경기가 하락하는 부분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것이다. 결국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고 난 이후에는 글로벌경기 회복 기대감, 특히 중국이 올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 등 G2 국가의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재정절벽 이슈만 완화된다면 내년부터는 시장은 상승 흐름으로 갈 것이다.



미국 주택 관련 지표들은 확연히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거용 투자지표들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와 더불어 신규주택 착공건수나 건축허가건수 등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바닥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이렇게 주택시장이 회복된다면 소비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비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내일부터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쇼핑시즌에 돌입하는데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다면 연말 소비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과거 내수주를 보면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했고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실적이 안정적이니 대안주로 내수주를 많이 매매하는 상황이었다. 최근 내수주 움직임이나 향후를 놓고 봤을 때 소비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있다.



첫 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도 2020년이 되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기 때문에 의료비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 의료기기나 건강검진을 통한 의료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약가 인하 등으로 인해 중소 제약사들의 구조조정 이슈로 주가가 오르는 측면도 있지만 고령화 사회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대로 인한 제약업종의 재편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최근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나다 보니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필수 소비재를 편의점에서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소비패턴의 변화다. 그리고 장기 불황이 닥치다 보니 구매력이 감소하고 제품에 대한 교체주기가 잦아지다 보니 렌트 사업에 대한 니즈가 많이 생겼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유모차 등 기본적인 렌트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새로운 인식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의류에서 보더라도 명품 브랜드보다는 저가형이지만 기능성이나 편리성이 부각될 수 있는 스파 브랜드, 예를 들면 유니클로나 자라, 제일모직이나 신세계에서 제시하고 있는 에잇세컨즈나 갭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류에 대한 소비패턴도 최근 과도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고 이를 감안해 업종들이 움직인다.



최근 내수주는 경기방어주 성격도 분명히 있지만 향후 소비패턴이 변하는 부분에 있어 구조적인 변화를 감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금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IT나 필수소비재,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은 맞지만 재정절벽 이후 경기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이나 미국에서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이면 전통적인 시크리클 업종인 철강이나 화학, 건설, 조선 같은 업종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소재업종과 산업재업종의 2009년 리먼 사태 이후 PB 밸류에이션 차트를 보자. 지금 수준을 보면 작년 연말 그리스 이슈가 부각됐을 때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물론 무조건 싸다고 주식을 사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나 건설업체, 화학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미국이나 중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때 지금은 굉장히 낮은 밸류에이션이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



내년 전략은 IT나 안정적인 실적이 나오는 종목과 경기민감주를 동시에 가져가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 물론 경기가 안 좋고 업황이 안 좋기 때문에 최근 이러한 주식들이 굉장히 많이 하락한 상황이고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이나 향후 경기회복 가능성 등을 염두에 뒀을 때 지금부터는 이러한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필요하다.



재정절벽 이슈는 내년 1월 정도에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 중국은 3월에 전인대가 있으니 그 시점부터는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가시적인 모습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1분기가 경기민감주를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저점이다. 경기보다 주가가 선행한다면 지금이나 연말부터는 조심스럽지만 소재, 산업재 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