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데이터 소비가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견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딜로이트, 시스코와 공동 발간한 '이동통신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GDP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 등 14개국의 2005~2010년 3세대(3G) 데이터 사용량과 경제성장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3G 1회선당 데이터 소비량이 2배로 증가했다고 가정햇을 때 1인당 GDP성장률은 평균적으로 매년 0.5%포인트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이터와 GDP의 상관관계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을수록 뚜렷했다. 14개국 중 3G 회선당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러시아는 1인당 GDP 성장률이 매년 1.4%포인트 증가하고, 한국과 영국은 1인당 GDP 성장률이 매년 약 1%포인트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됐다.
보고서는 96개 국가의 2008~2011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세대(2G) 서비스에서 3G로 전환한 가입자가 10% 증가하면 1인당 GDP 성장률이 평균적으로 매년 0.15%포인트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또 캄보디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의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경제성장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이동통신 가입자가 10% 증가하면 평균적으로 총요소생산성(TFP)이 4.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톰 필립스 GSMA 대외협력책임자는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정부가 모바일 산업을 경제 성장의 핵심축으로 보고 통신 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