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창W] 물류·관광의 新메카, 경인 아라뱃길

입력 2012-11-21 17:53
<기자>



김포와 인천 영종도 앞바다를 잇는 18Km 뱃길.



경인 아라뱃길의 처음 시작은 홍수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1987년 경기도 김포 일대를 지나는 굴포천에 대홍수가 발생하자 치수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1992년 국가사업으로 굴포천 방수로 사업이 시작됐고 1995년에는 이 방수로를 확장해 평상시에는 운하로 활용하는 ‘경인아라뱃길 사업'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총 사업비 2조2500억원이 투입된 아라뱃길은 지난 2009년 6월 첫 삽을 떠 마침내 지난 5월 정식 개통됐습니다.



경인아라뱃길은 크게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그리고 이 둘을 잇는 수로로 구성됩니다.



뱃길에 해당하는 주 운수로는 서해에서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까지 약 18㎞로 폭이 80m, 수심은 6.3m에 이릅니다.



컨테이너를 240여개 적재할 수 있는 4000톤급 선박 두 척이 교차해서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각 터미널에는 물류단지와 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서있습니다.



<앵커>



국내 최초 내륙운하로 관심을 모았던 경인 아라뱃길이 개통된 지 이제 반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기대했던 만큼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아라뱃길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전망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동진 기자, 처음 아라뱃길 건설 목적이었던 홍수 예방과 물류수송은 잘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굴포천유역은 지대가 낮아서 홍수가 매년 일어나는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라뱃길 공사가 시작된 이후 2010년 9월과 2011년 7월 수도권 집중 호우가 있었는데요.



홍수량이 서해로 배수되면서 수위가 낮아져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특히 아라뱃길의 성과로, 수도권지역의 물류 수송체계가 변화됐다는 점이 큰데요.



사실 아직까지 물동량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대규모 물류 수송은 사실 계약문제도 있고 쉽게 수단이나 루트를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송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재복 아라뱃길사업 본부장



금년 초부터 13척의 화물선이 중국, 일본 동남아를 포함해서 200여회 운항을 하였고 그 처리 물동량은 약26만톤을 처리하였습니다. 실질적으로는 금년 5월25일서부터 본격 운항을 하였으며 그 처리물동량은 22만톤으로써 매월 2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통이 시작되기 전 지난 4월의 경우 1만톤 정도에 불과했던 월 수송량이 지난 달 6만 톤까지 올라왔습니다.



또 초중량물 운송이 시작되면서 기존에 도로 운송으로 힘들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되고 있습니다.



초중량 화물은 일반적으로 무게 43t, 폭 3m, 높이 4.3m 이상의 화물을 말하는데요.



열병합발전설비나 교량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런 초중량물을 운송 하려면 보통 새벽 시간대에 2차선 이상 도로를 차지하면서 이동을 해야 했고, 막대한 무게 때문에 도로라든지 다리의 파손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라뱃길을 통해서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해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뱃길 운송은 연료 효율이 철도의 2.5배, 도로 운송의 8.7배 수준으로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현저히 낮기 때문에 녹색물류로도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라뱃길의 물류적 효과에 대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



일단은 인천항으로 집중되던 수도권의 물류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고요. 현재는 철강이라든가 중고차, 그리고 컨테이너 위주의 수송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앞으로 대중국교역이라든가 많은 활성화가 기대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운영기간이 길지 않다보니까 제대로 기능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라뱃길이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지난 해 10월부터 아라뱃길을 찾은 방문객은 150만명입니다.



일단 뱃길 주변 경관과 지형을 고려해서 ‘수향8경’이라는 8개 테마공간을 조성했고요.



뱃길 양쪽으로 총 36㎞자전거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 자전거 길은 한강자전거도로와도 이어져 있어서 자전거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늘고 있습니다.



또 정서진 해넘이 축제라든가, 뱃길음악회 등 행사를 열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아라뱃길이 관광 자원으로써 발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윤견웅 김포터미널 내 카페 운영



가족분들끼리 많이 자전거나 이쪽으로 소풍나오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그 다음에 이 요트나 유람선 타러 많이들 찾아주시는 편입니다.



자전거 타는 분들도 보시면 4대강 종주나 그런 것들을 통해서라도 많이들 찾아주시는 편이고요.



아무래도 지역 특성상 물을 주제로 한 관광 상품들이 활성화 돼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여객유람선이나 요트 등을 이용해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복 아라뱃길사업 본부장



선진국의 예에서도 알수 있듯이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서 레져 패턴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해양 레포츠에 대한 욕구가 증대될 전망입니다.



이에 부응할 수 있는 레저 기반이 만들어졌다는데 그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앵커>



물류와 관광 측면에서 아라뱃길을 살펴봤는데 사실 문제점도 많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기자>



아직 안정화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 가지로 아라뱃길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특히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서 아라뱃길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아라뱃길의 대부분이 그린벨트 지역에 묶여 있기 때문에 작은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상당 부분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지자체들은 서로 눈치를 볼 뿐 누가 먼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과제인만큼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아라뱃길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뿐 아니라 물을 이용한 개발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알고 있는데, 앞으로 세계적인 물관리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세계 물 시장은 2015년이면 약 150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세계 곳곳이 홍수와 가뭄으로 고통을 겪는 일이 늘어나면서 그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50년만의 물난리를 겪은 태국의 경우에도 짜오프라야강을 중심으로 12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댐이나 보건설, 하천 주변지 관리 등 종합적인 하천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태국 물관리 사업 참여를 추진하는 등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해 15개국의 물 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물관리 사업은 우리나라의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인석 수자원공사 홍보실장



40년간의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94년부터 세계 각국의 수자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친환경 운송수단과 다양한 문화 레저 공간을 창출하는 아라뱃길 사업과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친환경 하천복원을 위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계물 서비스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수자원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습니다.



<기자>



아라뱃길은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이어진다면 물류·관광의 새로운 메카는 물론 우리나라가 세계 물 시장을 이끌어갈 발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동진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