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아토피 환자 감기약 조심해서 복용해야

입력 2012-11-20 12:13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마다 이맘 때면 마치 통과의례라도 치르듯 감기에 걸리곤 한다. 사실 감기는 어느 누구라도 자주, 쉽게 걸리는 질환 중의 하나여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감기는 결코 만만히 볼 질병은 아니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감기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라면 감기는 조심해야할 질병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열 때문이다.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 감염요인이 들어오게 되면 몸 안의 발열중추에서는 그것과 싸우기 위해 대사작용을 촉진하고자 열을 내게 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때 열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이 감기를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정상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문제는 감기로 인해 발생하는 열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하등의 상관이 없지만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감기에 걸려 체온이 급격하게 오르게 되면 그 열로 인해 가려움증과 발진 증상이 심해지고 각질도 심하게 발생한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감기에 걸린 후 증상이 크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우보한의원 김정현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된 경우 상담과 진찰을 해보면 감기가 원인이 된 경우가 아주 흔하다”며 “감기는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크게 악화시키는 위험인자로 작용하고 있어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신체와 피부가 온도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요즘 같은 환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라면 차가운 바람에 몸이나 피부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출시에는 마스크 또는 머플러 등을 착용해 몸의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 등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행동 등도 삼가는 것이 좋다.



이처럼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감기에 걸렸을 때는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건강한 일반인들과 다르기 때문에 감기치료 또한 남들과 다르게 받아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감기치료는 순순 생약성분의 한약을 복용하는 한방치료가 바람직하다. 한방 감기약을 처방받아 따뜻하게 복용하고 이불을 덮거나 옷을 껴입고 땀을 살짝 내주면 땀과 함께 감기의 사기(邪氣)가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열이 내리고 피부호흡이 원활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오히려 발병초기부터 감기치료를 제대로 할 경우 감기도 빨리 잡히고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감기로 인해 열이 오르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등 증상이 악화된다고 해서 급한 마음에 해열제나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할 사항이다. 이들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감기의 사기(邪氣)가 몸 속 깊숙이 파고들어 깊어지고 피부의 열 발산 기능이 저하되면서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악화일로의 상태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만약 열이 많이 오르고 이로 인해 가려움증이 극심해지는 등 환자가 힘들어 할 경우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셔서 몸을 덮어주고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마시게 하면서 열을 내려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