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이 이번 주 시작됩니다.
재정절벽으로 위축되어 있는 시장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22일은 미국의 최대 명절로 꼽히는 추수감사절입니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12월 말 크리스마스까지가 미 연말 쇼핑 대목으로 꼽히며, 유통업계 매출 중 1/3이 이 기간에 몰립니다.
아무리 장사가 안 되는 곳도 연중 첫 흑자를 낸다고 해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데, 올해는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미 재정절벽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캔디스 콜렛 WSL 스트래티직리테일 대표
"재정절벽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선거 전까지는 재정절벽과 그 여파가 가려져 있었지만, 이후 재정절벽의 위험성이 계속 언급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물건을 사기 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전미소매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오는 23일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는 1억4700만명으로 지난해 1억5200만명보다 다소 줄었습니다.
매출액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다소 저조한 4.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뒤 경기 지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어 오히려 쇼핑시즌 특수를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재정절벽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경기가 회복된다면 재정절벽으로 위축된 시장도 반전을 꾀할 수 있어, 올 연말 얼마나 미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