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 - 긴급진단>
우리투자증권 정근해 > 지난 3주 전에도 장중 하락이 있었지만 계속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주말에는 굉장히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 그래서 투자심리는 악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주가가 상승한 부분과 그 기업이 발표하는 실적에 대한 괴리율이 크기 때문에 생기는 실망매물이다.
또는 글로벌증시 조정에 따른 우리나라의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종합해볼 수 있다. 중소형주가 최근 단기에 많이 오르기도 했었고 종목별로는 큰 폭의 실적성장보다 주가 흐름이 더 빨리 오른 종목도 많았다. 따라서 그러한 괴리에 따라 주가가 흘러내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관리종목이나 연결회계로 발표하는 기업을 제외하고 이번 11월 15일까지 발표한 코스닥기업을 보면 누적으로 25%가 적자 상태다. 물론 우량기업이 아닌 한계기업도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만큼 실적에 대한 부분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는데 너무나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부분에 대해 시장이 조금은 자정 상태를 가져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수급적으로는 최근 지난 주말 3일 동안 기관에서 순매도로 1800억 정도를 매도했다. 사실 이만한 금액이면 개인들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소화하기 힘든 물량이었기 때문에 큰 폭의 하락이 이루어졌다.
코스닥시장은 단기적으로 좋지 않다. 수급적인 뒷받침으로 주가가 많이 부양된 것이 가장 큰 부분인데 그런 것이 일시에 실망매물로 나오면서 특별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조정세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반등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술적 반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러한 근저에는 코스피시장과 글로벌경제를 같이 봐야 한다. 코스닥이 따로 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다우나 나스닥도 여러 가지 재정절벽이다, 경기회복의 신호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고점인 3000포인트 대비 5% 정도 조정을 받은 상태이고 우리나라도 그러한 조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많이 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키 맞추기 측면에서 보면 단기적인 반등이 다시 한 번 고점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다.
기술적 반등에 종목별로 대응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겠다. 결국 글로벌 매크로변수가 연동한다는 부분, 우리나라 투자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코스닥시장이기 때문에 종목별로 어떠한 모멘텀과 전방산업의 성장이 있는지를 보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소강 상태가 이루어질 것이고 12월 초 정도 되어야 반등이 시도될 것이다. 어느 정도의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보면 대형주 이익 모멘텀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다. 코스닥시장이 상승한 이유가 코스피시장의 대안투자로서의 상승 흐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이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다시 한 번 코스닥시장, 특히 성장하는 기업으로 매기가 몰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에스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실적이 고꾸라져 기관매도가 촉발되고 시장의 흐름이 굉장히 안 좋아졌다게 한다. 그런데 에스엠뿐만 아니다. 이번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대비 크게 상승한 성장주, 예를 들면 엔터테인먼트나 바이오주, 게임주 등 밸류에이션에 대한 접근이 부담스러운 기업이 많았다.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로 나왔는데 이것이 언제 올라갈 것이냐. 단기적으로 올랐다가 급락한 기업들은 그 이유가 해소되지 않는 한 반등이 크게 오르기는 힘들다. 그 말은 실적이 4분기부터는 잘 나올 것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것들이 확인되고 난 후에 올라가지 않을까. 실수적인 측면으로 매도세를 보여줬던 기관들이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쇼크가 나왔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매수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들은 실적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대형주가 답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중소형투자는 대형주의 대안 투자였다. 대형주의 주가상승률이 좋고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면 중소형주를 보기 힘들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마땅히 되지 않고 매크로변수나 환율 하락이나 수출 대형주들의 주가 모멘텀이 크게 좋지 않기 때문에 성장을 기대로 하는 중소형주에 매기가 몰렸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중소형주에 대한 실적이 좋게 나오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대형주를 언제쯤 사야 할까. 글로벌 매크로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보일 때, 지표가 개선되고 여러 가지 정책들이 수반될 때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시점이 아직까지는 요원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단기적으로 많이 내렸지만 연말, 연초에 여러 가지 이벤트나 경기 회복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 때 리치 마켓에서 성장하는 글로벌한 경쟁력을 가진 중소형주에 대한 모멘텀은 다시 한 번 부각될 수 있다.
중기적으로 대형주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쉽지 않은 모멘텀이다. 유럽문제나 미국, 중국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봤을 때 아직은 숲보다 좋은 나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 좋은 나무를 찾는 가장 큰 핵심은 전방산업이 얼마나 우량하며 그 기업 이익의 성장세가 얼마나 뛰어난가이다. 이것들을 보고 아직까지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보다 굴곡은 있지만 저점 찾기 노력을 해야 할 때다. 15년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상대수익률 차트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보통 4번 정도의 중소형장이 있었다. IMF 쇼크 이후의 상승, IT 버블 이후의 상승, 리먼 사태 다음 상승 등 중소형주의 상대강도가 강했던 시기는 쇼크 이후다.
현재의 절대적인 수준이 낮은 레벨의 중소형주가 조금은 장기적인 흐름을 가질 수 있다. 길게 보면 2007년부터 5년 동안 계속 대형주장이었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황이 있겠지만 중소형주도 길게 보면 이제부터는 바닥권에서 탈피한 상승 흐름을 중장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대안이 중소형으로 돌아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