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장거리 사랑(Fernliebe)』
우리나라에서 출생하는 아이 100명 중 4명은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통계가 있다.
베트남 여성이 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이 우리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 뮌헨대 교수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트 벡-게른스하임 에어랑엔대 교수는 이들 가정을 '세계 가족'이라고 부른다.
이 두 사람은 신간 『장거리 사랑』에서 '세계 가족'을 언급하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필리핀 여성, 기러기 가족 등 현대의 가족 형태를 소개한다.
저자들은 부부가 다른 대륙에 '기러기'처럼 떨어져 살고 있지만 화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함께 하고 있고, 스카이프를 통해 몇 초 만에 연결될 수 있는 지구화 시대에 사랑과 가족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자세히 분석한다.
항상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시대에서 가족은 더 이상 '한 지붕', '한 언어', '검은 머리 파뿌리'를 의미하지 않게 됐으며, 여러 지붕, 다언어, '동거'가 일반적인 것이 됐다고 진단한다.
저자들은 세계화가 가져온 변화가 가족형태와 정서체계를 어떻게 바꿨는지 설명하고, 이 변화와 동반되는 '혼란'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이미 현대 사회를 『위험 사회』로 진단하고 이러한 사회의 위험한 변화를 지적한 이 두 부부가 현대의 '사랑'과 '가족'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살펴보자.
울리히 벡·엘리자베트 벡 게른스하임 지음 / 이재원·홍찬숙 옮김 / 값 1만 8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