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맞았지만, 무릎 아파 포기 하는 주부 늘어

입력 2012-11-16 11:32
떨어진 기온 속에 월동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쁘다, 가정에선 김장 준비에 여념이 없다. 최근 사먹는 김치가 유행한다지만, 아직 많은 주부들은 손수 김장을 한다. 100포기 200포기, 온 갓 재료로 김장을 하지만, 하고 싶어도 무릎이 아파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중년 여성들 가운데는 다른 데는 별 이상이 없는데 유독 무릎관절 건강 때문에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부 유미영(가명,50)씨도 그렇다. 몇 년 전부터 지속된 무릎통증으로 김씨는 집안일은 커녕 이젠 바깥 출입도 엄두를 못낼 때가 많다. 주변의 친구들이 함께 모여 등산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면서 중년의 여유있는 삶을 만끽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씨는 최근 이런 자신의 처지 때문에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점차 삶의 활기를 잃고 있다. 어떤 질병이고 어떤 치료가 있는지 나누리인천병원 관절센터 김민영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알아본다.



퇴행성관절염 무릎 관절 노화가 원인, 방치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외 치료법 없어



중년을 보다 더 활기차고 건강하게 살려면 여성의 경우, 무릎 건강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보통 중년 여성들이 많이 앓고 있는 무릎 통증은 무릎 관절의 노화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릎 관절은 뼈와 연골(물렁뼈), 연골판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연골과 연골판은 관절의 운동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차 손상된다.



연골, 연골판이 손상되면 곧바로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고 뼈가 맞닿는 느낌이 든다. 걸을 때 통증을 느껴지기 때문에 걸음걸이도 이상해지고 관절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이때 방치하게 되면 손상은 더욱 심해져 이후 인공관절 수술 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진다.



실제 남성보다 여성에게 주로 많이 무릎 관절염이 발생한다. 나누리인천병원 관절센터 김민영 소장은 “:여성에게 무릎 관절염이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무릎 주변 근육이 남성보다 여성이 약해 관절을 지지해주는 힘이 약하고, 이와 함께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커서 무릎이 안쪽으로 받는 힘이 큰데 이것이 연골에 부담을 줘 빨리 닳게 만든다”며 “여기에 김치 담그기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으로 쪼그려 앉는 자세가 많은 가사노동도 여성의 무릎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 예방을 위해선 근육강화운동을, 통증 지속 땐 전문의 찾아야



우선 운동요법으로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 필수다. 근육을 강화시키면 관절을 안정화시켜 받는 충격도 적게 하고 관절에도 부담을 덜 주게 된다. 일주일에 두세 차례 하루 1시간 이상 전신 운동이 되는 조깅,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좋다. 집에서 실내자전거를 타거나 서 있는 자세에서 오른쪽 발을 앞으로 내디뎌 무릎을 굽힌 뒤 오른쪽 허벅지 앞쪽 근육의 힘으로 일어서는 다리 운동을 매일 10~12회씩 총 3세트를 하면 좋다. 하지만, 무릎 안쪽 뼈인 슬개골 연골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무릎 앞쪽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요법으로는 먼저 오랜 시간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식탁에 앉아 식재료를 다듬고 빨래는 소파에 앉아 개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무릎 관절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또 김장철 때처럼 바닥에 꼭 앉아야 한다면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고 때때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땐 되도록 의자를 사용하고 바닥에 앉을 때에는 다리를 쭉 펴고 허리를 곧게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 커피, 탄산음료, 인스턴트 식품 등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주부들의 경우, 관절에 통증이 느껴질 때 일시적으로 파스를 이용하거나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김소장은 “관절 연골은 신경이 분포되어 있지 않아 닳거나 손상을 받은 증세초기엔 통증이 크지 않다”며 "막상,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도 붓고 뻣뻣해져서 병원을 방문할 땐 이미 연골이 많이 닳아 있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며 빠른 병원 방문을 강조했다. 관절질환은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상태가 악화돼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