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율 인상 '난항

입력 2012-11-16 22:10
수정 2012-11-16 22:10
<앵커> 신용카드사들이 대형 가맹점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간 매출액 1천억원이 넘는 할인점과 항공사 등 대형 가맹점들의 반발도 거세지면서 수수료율 올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신용카드사들이 본격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올리기에 나섰습니다.



국민카드는 16일부터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율 인상을 통지했고,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은 19일부터 수수료율 인상을 고지할 예정입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연간 매출액 1천억원이 넘는 항공사와 통신사, 할인점, 완성차업체.



항공사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신사에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할인점에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완성차업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등이 인상 대상입니다.



이들 업체들은 평균 1.5~1.7% 수준의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는데, 적정 수준인 2.1%대까지 올려야 한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박성업 여신금융협회 홍보부장



"그간 대형 가맹점들이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었어요.



이번에 신가맹점 수수료율이 성공적으로 정착을 하려면 대형 가맹점들의 수수료율을 어느 정도 올려야 되고 이에 따른 대형 가맹점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수료율이 현실화될 경우 매출의 80%가 카드 결제인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은 연간 300억원에서 5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됩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수수료율이 현실화될 경우 연간 300억원에서 500억원 가량의 비용 지출이 발생하게 됩니다.



<인터뷰> 할인점업계 관계자



"카드사가 내부적으로 과당 경쟁으로 수조원대에 달하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고 있는데, 그러한 비용의 축소 등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하구요.



또한, 대형 마트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율 인상은 결국은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기 때문에"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금융감독원도 새롭게 체결되는 가맹점 수수료율에 대해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신용카드사들은 다음 달 22일까지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데 이를 어길 경우 3개월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습니다.



<기자>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가맹점에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한 카드사들.



하지만, 대형 가맹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