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계에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지속될 시진핑 시대에 한·중 교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시진핑 총서기는 국내 기업들과의 깊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이어서 이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총서기는 지난 1995년 푸저우시 당 서기 자격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합니다.
이후 2005년과 2009년에도 각각 저장성 서기와 국가 부주석 신분으로 잇따라 방한하며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투자유치에 대한 의지를 이어갑니다.
무역업계에서는 시진핑 총서기처럼 한 나라 지도자가 꾸준히 한국을 찾은 경우는 극히 보기 드문 사례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박한진 코트라 중국사업단 부장
"시진핑은 1995년부터 시작해 한국을 세 차례나 방문했고 한국기업과의 경제 협력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이 부분을 적극 할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2005년 LG화학 등 6개 업체가 11억 달러 규모의 중국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올해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현지 공장 기공식을 치렀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불모지로 꼽히던 서부 지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자 관련 업계에서는새로운 중국 지도자 고향에 주는 '즉위선물'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민 기자> smjlee@wowtv.co.kr
"국내 재계 총수들도 중국 지도부 변화에 발맞춰 차세대 수뇌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삼성은 일찍이 2003년부터 '시진핑 시대'를 준비했습니다.
당시 중앙당교 교장이었던 시진핑과 측근을 한국에 초청해 사업장을 둘러보는 한편 2010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의 단독 면담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차기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 부총리와도 면담을 이어가는 등 5세대 중국 정부와의 사전 교감 작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과 시진핑 총서기와의 오랜 인연을 앞세워 중국 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05년 두 사람이 협력방안을 논의한 이후 중국 진출을 늘렸던 경험을 되살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 현지 계열사들의 사업이 한층 탄력 받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SK그룹도 중국 지도부 교체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2005년 시진핑 총서기와 최태원 회장의 첫 만남 이례 대 중국 사업을 꾸준히 확대한 만큼 지도부 교체를 계기로 그룹 글로벌 역량을 'SK China'를 비롯한 중국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세웠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7년째 한·중 우호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회장과 시진핑 총서기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중국과의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권력 수뇌부와의 관계 여부가 중국 현지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시진핑 시대'를 맞아 사전 물밑작업과 함께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