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월가가 거의 자해 수준으로 시장을 망가뜨리면서 강력하게 어필하는 속내는 무엇일까. 금융규제, 세율인상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오늘은 중동 불안감이라는 새로운 악재 하나가 더해지며 미 증시가 4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의 내용을 보자. 사진 속 트레이더의 표정만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 시장상황임을 알 수 있다. 4개월래 최저치면 7월 중순 정도 수준까지 코스피를 생각하면 된다. 오늘 미 증시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급락했다는 제목이다.
재정절벽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오후 1시 30분에 기자회견을 했는데 지난주 연설처럼 오히려 이 때를 기점으로 시장은 매도세가 더 커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안정제 투여를 월가가 거부한 꼴이 됐다. 대외악재로는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교전으로 인한 중동지역 불안감이 한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현지 전문가의 오늘 시황을 쉐퍼즈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자. 유로존 재정문제, 중국경제 둔화 등은 이미 알고 있는, 즉 시장에 반영되어 있는 악재이지만 이제는 중동이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떠오르고 있고 오늘 미 증시 마지막까지 반등시도를 제한한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오늘 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위험자산 회피현상이라는 기계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역시 우리나라 오늘 외국인 수급에 좋을 것 없는 시황분석 내용이다.
오늘 오바마 대통령 연설도 있었고 FOMC 의사록 공개도 있었다. 다우지수 오늘 하루 동안의 흐름을 보면서 정리해보자.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급락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 때가 바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는 시점과 FOMC 의사록이 나온 시점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미 증시가 완전히 급락한 상황이다.
2시 30분경 무슨 일이 있었는지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보자. 미 증시는 정확하게 오후 2시 20분에 지난 10월의 FOMC, 즉 QE3 발표 후 첫 연준회의록이 공개됐다. 몇몇 연준 임원들이 벌써부터 매파적, 즉 양적완화 연장 기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연준 내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2시 30분을 기점으로 미 증시 대량 매도세가 쏟아졌다.
여기에 대한 현지 전문가 분석을 도이치뱅크를 통해 보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되는 12월 말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연준 양적완화 기조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면서 비둘기파적인, 즉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버냉키 연준의장은 매파적인, 즉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연준임원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리스크가 오늘 증명된 것이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본인 스스로 이제 2014년 1월 31일로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데 이 이후 자신은 연임할 생각이 없다고 스스로 밝힌 상황이다. 2014년 1월이니 1년 남았다고 보면 이제부터 레임덕이라는 정황을 대입해야 할까. FOMC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 증시 오후 2시경 이후 급락한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거의 자해수준인 월가의 시장 폭락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CBN뉴스를 통해 보자. 제목이 모든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부부 합산 4000만 원 기준으로 과세에 포함되는데 내년에는 3000만 원으로 내린다고 했고 2015년에는 2000만 원까지 내린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부시 세제혜택이 유효한 올해 말까지는 금융소득에 대해서 종합소득에만 포함되고 개별적으로는 사실상 비과세 상태에 있다.
그런데 이제 이것이 끝나면 당장 미국도 금융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 구간도 없이 전액 과세 대상이 된다고 나와 있다. 게다가 세율마저 인상되니 실제 파급효과는 더블로 클 것이다.
CBN뉴스의 자료를 정리했다. 주식매매에 따른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그나마도 비과세되고 있는 현재 15%의 세율이 최대 25%까지로 오를 수 있고 배당과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현행은 비과세이지만 어쨌든 매겨져있는 15% 세율이 최대 43%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현재 미 증시의 추세가 망가져버린 것을 수수료 수입감소에 긴장한 월가, 그리고 당장 내년에 만약 세제혜택 연장이 안 되면 이렇게 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될지 모르니 주식비중을 연말까지 계속 축소하자는 중소형 투자자자들의 협공이 월가를 이렇게 만들어놓은 것이다. 일주일째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 현지 금융업종 애널리스트 의견을 들어보자. KBW그룹의 금융업종 애널리스트 엘리사 로버츠의 의견이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다. 여기서 조정이란 주로 주식비중 축소를 의미한다. 이들은 부시 텍스컷 종료와 금융소득 세율인상이라는 2배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자산을 올해 최대한 줄일 것으로 본다. 그 가운데 버튼만 누르면 되는 것, 미국의 경우 3분기에 조금 올라오기는 했던 가장 손쉬운 주식을 주로 팔 것이다. 미 증시는 벌써 일주일째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늘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KBW 은행업종지수를 보자. 코스피지수와의 동조화는 눈으로도 확인이 되는 상황이다. 미 오바마 대통령 재선 발표 이후 KBW 은행업종지수가 이만큼 급락하고 오늘 계단식으로 한번 더 추가 하락하면서 레벨 다운됐다. 코스피지수와의 격차가 크다. KBW 은행업종지수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코스피지수의 외국인 매도 압력은 계속된다. 오늘도 역시 2.06% 하락한 정황이 포착됐다.
MSCI 한국지수도 보자. 미 증시 하락폭만큼은 아니지만 1% 정도 내려갔다. 월가의 저런 긴장이 해소되기 전에는 우리나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의 가능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많이 내려올 만큼 내려온 상황에서 오늘도 외국인 순매도는 감안해야 하지만 S&P500지수 4개월래 최저면 코스피 1800 초반까지 가야 한다. 그러나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다. 외국인은 오늘도 한국증시의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대신 연준 불협화음은 양적완화에 불리한 것이니 달러 강세, 환율 오르는 것으로 봐도 나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