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대부분의 리서치 하우스들이 대선이 끝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며 오를 것이라는 의견을 냈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된 이후에는 그것은 재정절벽의 현실화를 의미한다는 식으로 나가고 있다. FOMC가 QE3 양을 늘리든 말든 시장의 관심은 오로지 재정절벽으로 쏠리는 상황이다.
전일 오바마 대통령도 부자증세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다시 한 번 재확인시켰다. 타협이 없다,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이다.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 이것이 연말까지 해결되지 않고 내년 3월, 6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최악의 경우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정절벽이 본격화될 때 글로벌 아이비들이 예측해놓은 자료에 따르면 성장률을 -4% 정도 갉아먹는다고 한다.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그러면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부분들은 사실 아직 현실화된 문제는 아니다. 재정절벽이 현실화됐을 때 그렇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고 지금 최악의 케이스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그리스도 시끄럽고 얼마 전 은행동맹도 2013년에서 2014년으로 독일이 밀어냈다. 그리스도 예산안, 긴축재정안을 모두 통과시켰는데 독일이 오케이 사인을 주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내년에 독일 총선을 앞두고 굉장히 정치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미국의 재정절벽도 마찬가지이고 그리스 이슈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정치적인 이슈가 감안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2% 밖에 나지 않았다. 오바마를 지지한 층만큼 롬니를 지지하는 쪽도 꽤 많았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협이 어려울 수 있다. 리더십 부분에서 쉽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런 부분이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우리는 작년 8월에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이미 경험했다. 트라우마가 있는 것이다. 돈을 굉장히 많이 풀어놓은 상황이고 QE3의 양을 늘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타이밍에서 경기침체로 다시 한 번 밀고 들어가는, 경제성장률을 -4%를 갉아먹을 수밖에 없는 재정절벽을 과연 현실화시킬까.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만 열면 매일 재정절벽 이야기이고 매일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이 낫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하우스의 경제 이코노미스트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최근 경제지표만 보면 시장은 이해가 안 간다, 경제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는데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경제지표를 무시할 수는 없는 타이밍이다. 몇몇 개의 경제지표들을 짚어보자. 가장 뒤늦게 좋아지고 있는 쪽은 단연 미국이며 미국 중에서도 주택지표다. 주택 관련 지표들이 상당히 우호적으로 나오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도 마찬가지다. 굉장히 터닝을 보이고 있다. 주택착공물량이 예전 고점치에 비해 아직 부족한 모습이 있지만 저점 대비 상당 부분 많이 올라왔다. 소비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굵직하게 이루어지는 때는 이사할 때다. 가전제품, 가구를 바꾸는 움직임이 나올 때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보면 미국경제가 앞으로도 좋아질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글로벌 교역흐름을 통해 중국을 예측해보자. 중국의 위치는 선진국과 이머징 사이다. 완제품을 수출해야 하는 구조이고 원자재나 소재 부분을 조달 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의 수출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할 것이다. 중국의 7월부터 10월의 수출동향을 살펴보니 7월에 1% 증가, 8월에 2.7%, 9월에 9.9%, 10월에는 11.6%로 급격하게 개선 중이다. 이런 모습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중국이 좋아지면 그 다음은 아시아, 이머징 국가에 글로벌 교역 흐름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다. 수출 동향이 살아나고 있는 중국을 감안했을 때 다음 턴은 나쁘지 않다. 중앙은행의 연속성이 깨진 구간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해 크게 의심을 할 구간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발생되는 재정절벽이 신경 쓰여서 변동성 등락이 불가피한 시장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장을 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았을 것이다. 어제도 종목장이 무너졌다. 거래소는 0.2%대 플러스이고 코스닥은 2% 마이너스가 발생했다. 몇몇 시세가 좋았던, 트렌드가 좋았고 스토리가 있었던 기업들이 하한가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거래소지수를 보면 잘 버틴다. 120일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오늘 물론 떨어질 것이다. 떨어져서 시작하겠지만 최근 떨어지는 날에는 변함 없이 달리는 것이 밑꼬리다. 상당 부분 지켜주려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마이너스가 발생되지 않았다. 오히려 플러스 상황이다. 현대차도 20만 원 밑으로 한번 쏠렸지만 전일 종가가 21만 6500원이다. 시장에서 시가총액 최상단의 종목들이 이상하리만큼 강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기관들은 매일 삼성전자를 산다. 외국인들은 최근 현대차를 굉장히 많이 샀다.
자기네들 주머니가 두꺼운 쪽은 잘 버티고 있더라는 것이다. 최근 급속하게 무너진 것은 개인투자자가 많이 가지고 있었던 종목이다. 셀트리온을 언급했지만 6%가 빠졌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엔씨소프트나 어제 NHN이다. 하락폭이 크며 공매도가 계속 쏟아지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의 종목이 무너지고 있다.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어제 SM 하한가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는 고밸류에이션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기업의 추세가 좋고 스토리가 있는 기업, 어닝 스토리를 긍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기업들은 당연히 고밸류에이션을 줘야 한다는 쪽으로 시장이 인정을 해 주는 분위기에서 전일 급속하게 돌아섰다. 고밸류에이션에서 눈을 돌려내면 어디를 보겠는가. 삼성전자도 고밸류에이션 종목이 아니고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이다. 시장에서는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놓쳤던 종목이 굉장히 많다. 시장의 눈이 돌아갈 타이밍이다. 무리하게 진행된 수익률 게임이 종료될 타이밍이고 관련주들이 급속히 약화될 타이밍이다.
앞으로의 전략은 견조한 코스피 차트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 시장이 오르면 조금 더 먹고 시장이 빠져도 덜 빠질 종목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예전에 전차만 움직이는 장이 있었다. 삼성전자, 현대차만 움직이는 장일 때 다른 개별주들은 굉장히 안 좋았고 두 종목만 매우 좋았다. 이런 움직임이 앞으로도 재연될 수 있다. 조금 확장해보자면 삼성전기, SK하이닉스도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이것이 아니면 이제까지 계속 안 좋았는데 앞으로 좋아질 주식인 롯데쇼핑, 현대백화점이다. 이제까지 안 좋았는데 소비경기가 좋아지면 내년에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아니면 절대적으로 싼 주식인 두산, LG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리서치하우스에서는 1년에 2번 스몰캡 스쿨이라는 책자를 내는데 굉장히 좋은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마이클 포터 교수의 Five Forces 모델을 기반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25점 만점에 24점을 받은 기업이 있다. 밸류에이션 5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 순이익증가율이 20%대이고 올해 성장률도 상당히 높다.
동일금속 같은 기업도 시장에서 많이 묻혀 있었다. 900억 시가총액인데 가지고 있는 현금이 400억이다. 재무비율의 부채비율이 35%다. 이런 기업들은 올해 예상 PER의 5배에 거래되고 있는 놓치고 지나간 기업들이다. 저밸류에이션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