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삼성-CJ, 추도식도 나눠서

입력 2012-11-13 15:37
<앵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추모식이 19일 용인 선영에서 열립니다.



선대회장의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형제간 재산상속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터라 이번 25주기 추모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삼성그룹의 창업주 호암 고 이병철 회장의 추도식을 놓고 삼성과 CJ가 미묘한 분위기에 쌓였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의 부친이자 호암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상속 다툼을 벌이며 만들어진 껄끄러운 분위기 탓입니다.



일단 추도식을 주관하는 호암재단은 "19일 용인 에버랜드 부근 선영에서 호암의 25주기 추모식을 치룬다"고 밝혔습니다.



또 행사의 편의상 "계열별로 시간을 달리해 선영을 참배하도록 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측과 CJ측이 서로 마주쳐 봐야 선대 회장을 기리는 기일날 좋을게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을 보입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오전 11시에, 이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 회장은 오후 2시를 전후해 각각 그룹사 사장단과 함께 선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관계자는 ""최근 각 그룹이 너무 커지면서 2~3년전부터 호암재단에서 각 그룹별 의견을 모아 행사를 시간대별로 나눠서 하자는 의견을 모아왔다" 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를 꺼렸습니다.



이에 대해 CJ측 관계자는 "예년과 올해 분위기가 좀 다르다"고 전하고 "모두 모여 계열사별로 차례대로 하는 추도식에서 이제는 시간을 아예 나눠 직접적인 만남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고 이병철 회장에서 뿌리내린 삼성은 2대로 내려와 여러 그룹으로 가지를 치면서 각기 큰 성장세를 이뤘습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25년간 17조원이던 매출이 170조원을 넘기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고, CJ는 국내 최대의 복합 문화기업으로, 신세계는 국내 유통의 최강자 자리에 섰습니다.



선대회장은 후손들의 훌륭한 사업성적표에 흐뭇해하면서도, 깨져버린 우애에 가슴 아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