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시장 개입에 반대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지자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했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대구 패션산업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율이 더욱 가파르게 움직이는 상황이 오면 거시건전성을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거시건전성 3종세트를 강화하고 추가 조치도 취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한 것입니다.
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은 당분간 없다"고 못 박은 것과 차이를 보입니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환율의 하락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외환당국도 그만큼 불편해졌기 때문입니다.
<브릿지> 하지만 외환당국의 또 다른 수장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 시장 개입에 반대 입장을 내놓아 박 장관과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총재는 현재 단계에서 선물환 포지션 규제 등 거시건전성 3종세트를 강화할 상황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11.12 FSB 아시시지역자문그룹 회의 후)
"환율은 시장 펀더멘털이 결정한다는 근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외환시장 개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환율 하락으로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환감독당국인 정부와 한국은행의 엇박자 정책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