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오늘 새벽 마감한 미 증시는 색으로만 보면 플러스이지만 반등의 기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재향군인의 날로 공무원과 은행권 모두 휴무에 돌입한 가운데 월가 메이저 기관들도 주말에 붙은 월요일 연휴를 즐기는 중이다.
미 CEO들이 느끼는 재정절벽에 대한 위기감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 제목만 보면 희망적이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라는 민간 경제 기관지에 따르면 미 대기업의 CEO들은 오바마 대통령 재선 이후 재정절벽 해결에 대해 대부분 희망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표 금융사인 제이피모간, 미국 최대 민간 의료보험사 애트나, 엔터테인먼트 대기업 디즈니, 무선통신사 퀄컴, 우리나라 KT에 비유되는 미국의 대표 통신사 AT&T 등의 최고 경영자들은 워싱턴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해 미 경제는 다시 확장 기조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AT&T의 CEO 렌달 스티븐슨은 이번 재정절벽 문제를 개선하는 것에 있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조세제도를 갖추게 될 것이고 향후 3~4년 간 에너지와 기술업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고용증가의 본격적인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두 가지 기대업종을 에너지와 기술업종에 대한 투자에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CEO와 관료들은 우리나라처럼 상명하복 체계가 아니고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좋은 것으로 본다.
올해 미 쇼핑시즌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란 보통 증시가 폭락한 날을 의미하는 블랙 먼데이의 블랙이 아닌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이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흑자로 돌아선다는 뜻의 블랙이다.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을 지칭한다. 이 때를 시작으로 미국에 본격적인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산타 랠리, 연말 랠리, 심지어는 1월 효과까지도 유통업종의 매출증가 기대감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되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미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타겟, 월마트, 토이저러스가 올해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당일부터 본격적인 판촉 행사에 돌입한다고 해 블랙 썰스데이라는 표현을 들고 나오며 경쟁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미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는 상점 문 밖에 사람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다가 벨소리가 울리고 상점문이 열리면 미친 듯이 뛰어들어가 물건을 사느라 난리가 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를 묘사한 상황이다. 심지어 토이저러스 같은 장난감과 유아용품 전문 판매사는 연매출의 3분의 1이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에 집중된다고 할 만큼 유통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마케팅에 나선다. 올해는 경쟁심화로 추수감사절 당일부터 문을 열고 고객들을 잡겠다며 필사전략을 세운 것이다. 경쟁심화에 따른 성과나 보상이 있어야 할 텐데 결과도 지켜봐야겠다.
현지시간 월요일 유럽의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해법을 놓고 또 한번 한 자리에 모였다. 그리스는 트로이카 실사단이 요구한 긴축계획을 맞춰 놓은 상태이고 또 의회에서 가결되어 법적으로 효력도 갖게 됐지만 하루하루를 카드 돌려막기 식으로 힘겹게 버티는 상황이라는 AFP통신의 언급이다. 그래서 이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가해지고 있는 압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면서 어떻게든 디폴트로 가게는 하지 말자는 취지로 회의를 가졌다.
일단 초안 정도는 논의된 그리스에 대한 선처 격의 지원이 채무상환 시한을 늦춰주는 것이든 긴축 정도를 완화해주는 것이든 여기에 돈이 든다는 것이 문제다. 추가로 330억 유로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AFP통신의 내부 소식통을 거쳐 입수됐다. 결론이 이렇게 난 이상 유로존 재무장관들도 그리스를 그냥 놔줄 수는 없지만 누가 얼마큼의 돈을 낼 것인지에 대해 머리가 아픈 상황에 직면했다. 그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은 부각됐고 유로화는 약세로 반응했다.
이번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의 미 에너지 독립성 지원정책에 따라 세계 최대의 원유소비국가인 미국은 10년 안에 사우디를 능가하는 원유생산국으로 발돋움하고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정책에 셰일가스 생산분까지 합치면 미국은 거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에너지 독립국 위상에 올라설 것이라는 IEA, 미 에너지 정보국의 보고서가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대부분이 현재 중동에서 생산되고 있는 국제유가는 뚜렷하게 하락으로 반응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의지가 우리나라 풍력, 태양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또 한번 자극이 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런 미국의 에너지 정책기조가 우리나라에도 미국 생산분 원유 혹은 셰일가스 수입 확대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