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년 화두는 '스마트·해외'

입력 2012-11-12 16:19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지금 은행권은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절실한 상황, 은행들의 시선은 이제 스마트뱅킹과 해외진출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당장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하는 은행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뱅킹입니다.



이제 지점을 찾아 은행업무를 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뱅킹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들어간 비용에 비해 이렇다할 수익은 내지는 못하고 있어, 바로 내년이 그 숙제를 푸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순우 우리은행장 (고려대 스마트지점 개점식)



"현재 일어나는 거래의 90% 이상이 스마트뱅킹이나 폰뱅킹, ATM기기로로 이뤄진다. 실제 내점하는 비율은 8~9% 밖에 안된다.처음부터 수익을 계산하면 안된다고 본다. 그러나 장차 가야할 방향이 스마트뱅킹이라고 보면 우선 이렇게 시작을 해야 한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수익원을 찾으려는 은행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들은 경제발전 속도가 빠른 동남아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중이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미얀마에서 신한은행은 베트남, 캄보디아에서의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내시장의 경쟁 역시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내년부터 은행의 건전성 평가기준인 '바젤3'가 도입됨에 따라, 저원가성예금, 쉽게 말해 월급통장 유치를 위한 은행들 간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또 은행들이 각자 기업금융이 강한 곳은 소매금융을, 소매금융이 강한 곳은 기업금융 시장 공략을 서두르면서 이제는 전운 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모두하나데이 캠페인)



"예전에는 IB(투자은행)를 하면 그냥 IB를 했지만, 요즘은 CIB를 한다.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도 안된다. 여기에 PB가 중요하다. CIB+PB 형태로 해서 하나은행의 강점을 IB를 통해 더 강화시키려고 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 움직임 마저 일고 있는 은행권.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누가 살아남느냐의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