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뉴스] "수출의 고용창출효과 10년새 반감"

입력 2012-11-12 18:16
<앵커>수출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일자리하고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박준식>우리나라는 작습니다. 딱히 가지고 있는 자원도 없구요, 그나마 한때는 인구라고 많았지만 이제는 출산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고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을 해서 잘사는 나라로 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얼헤 수출, 무역은 경제적인 효과는 발휘하지만 일자리 늘리는 것과는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이해가 안되는 것이 수출을 많이 하려면 당연히 그만큼 물건도 생산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근로자, 일하는 분들도 많이 뽑는 것이 아닌가요.



<정봉구> 당연한 말씀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9일 발표한 '무역의 고용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수출의 고용유발계수는 2009년에 14.4로 1999년(31.9)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고용유발계수가 14.4란 것은 수출이 100만달러 늘어나면 14.4명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출의 고용유발계수는 1996년 27.3에서 1997년 25.4, 1998년 29.4, 1999년 31.9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2000년에 26.7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엔 12.5까지 내려섰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수출품목 구조가 노동절약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수출 고용유발계수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박준식>우리나라의 수출 고용유발계수 14.4는 다른 개발도상국인 멕시코(29.1), 브리질(54.6), 러시아(31.9), 대만(16.0) 등에 비해 확실히 낮은 수준입니다.



선진국에 해당하는 캐나다(6.9), 미국(7.1%), 호주 (8.2), 일본(9.4), EU(10.5)보다는 소폭 높았는데 사실 이런 나라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 무역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양적인 측면에서의 수출총액에 집중하는 것을 지양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위주로 국별 수출전략을 마련하면서 수출의 부가가치구조를 개선하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전문가드은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어제 저는 이기사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3억보다 일자리을 선택했다"라는 기사이데, 어떤 내용인지 정봉구 기자가 좀더 자세히 소개를 해주시죠.



<정봉구>지난주에 제가 전한 뉴스였는데요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신청자가 100여 명에 그쳤습니다. 회사 측은 예상보다 신청자가 너무 적자 당혹해하는 눈치라고 합니다.



<앵커>이렇게 신청자가 적다는 것은 퇴직 조건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 아닌가요.



<정봉구>일단 객관적으로 보면 조건이 결코 나쁘지는 않습니다.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24~60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만 50세 직원의 경우 정년(60세)까지 남은 기간의 절반인 5년(60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받게 됩니다. 또한 정년 때까지 받게 될 학자금과 의료비도 일시에 지급되는데 이 같은 인센티브만 1인당 3억~4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앵커>아니, 50세 이상인 분들이라면 몇억원의 퇴직금이면 정말 적은 돈이 아닌데...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박준식>직장인들에게 몇억원이라고 하면 정말 큰 돈입니다. 그것도 당장 그 돈을 내 손에 쥘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몇억원을 일순간에 쥐는 것보다는 정년 채울 때까지 나눠서 받겠다는 심정 아니겠습니까.



창업이나 사업을 하기에는 솔직히 애매한 자금인데다, 워낙 경기가 어려워 내 사업 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시절입니다.



일단 퇴직을 하고 다른 직장을 찾아보겠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죠.



<앵커>다음 소식은?



<이지현> 오늘은 “고졸채용”을 키워드로 여러 가지 소식 묶어서 전해드릴까 하겠는데요, 먼저, 먼저 고졸채용에 앞장서고 있는 SK의 소식부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SK텔레콤은 협력사, 특성화고등학교와 손을 잡고 고졸 채용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고졸 인재의 취업기회 제공을 위해 SK텔레콤 협력사 및 특성화고교 등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는데요, 협약에는 나우스넷, 엘케이테크넷, 삼지엔지니어링, 신광티앤이, 에프투텔레콤 등 5개 협력사와 양영디지털고등학교, 성일정보고등학교, 한양공고, 하남정보산업고 등 4개고가 참여했습니다.



<앵커> 대기업과 협력사까지도 고졸채용에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주고 있네요, 반가운 소식인데요,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시죠.



<정봉구> SK텔레콤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하는 이동통신 특화 교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성화고에 제공하고, 학교측은 이를 내년부터 상설 과목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해당 과목은 통신기술 관련 이론뿐 아니라 최신 네트워크 장비를 운용하며 학습하는 현장 맞춤형 실습교육 위주로 구성되는데요, SK텔레콤은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최신 네트워크 장비를 실습용으로 제공하고 회사 내 각종 연구시설 등을 학생들이 실습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고요, SK텔레콤 협력사에서도 역시 임원들이 나서 매달 특강을 진행하고 팀장급들이 실무 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되는 그런 프로그램들이겠네요. 그런 수업들 이후에는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이지현> 해당 교육과정을 우수하게 수료한 학생들은 SK텔레콤의 협력사에 인턴사원으로 채용되는데요, SK텔레콤 측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지역 협력사 및 전국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산학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SK텔레콤 측은 "SK텔레콤은 앞으로도 협력사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계속해서 그런 탄탄한 프로그램들이 계속 뒷받침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지현> 네, 이렇게 본격적으로 고졸채용 바람이 분지 1,2년이 돼가는데요, 고졸채용, 갈수록 체계적인 변화를 거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 계속해서 전해드릴 텐데요, 대기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에서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고졸채용을 현재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금융권에서도 고졸채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죠, 이어서 전해드릴 소식은 KDB산업은행의 차별화된 고졸 우수인재 육성 시스템에 관한 소식입니다. 스펙보다도 능력에 맞춘 이 고졸인재 육성 시스템이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정규직 채용은 물론 지역할당을 통한 고른 기회 보장, 학업을 병행하도록 전액 지원하고, 한발 나아가 정규 4년제 사내대학까지 설치했다고 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타 금융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좀 파격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진짜 주목해야 할 소식이네요, 뽑기만 해놓고 육성이 안되면 큰 문제일 텐데,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 줄만한 시스템인 거 같네요. 그 가운데, 정규 4년제 사내대학? 그 부부분이 눈에 띄네요.



<박준식> 네, 산업은행에서 내년에는 금융권 최초로 사내 정규 4년제 학사학위과정인 ‘KDB금융대학교’를 개교한다고 하는데요, 이 사내대학 설치로 “고졸채용과 교육을 선도하는 파이오니어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고졸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산업은행은 1997년 이후 멈췄던 고졸 채용을 지난해 다시 시작해 상업계 특성화고 출신 48명, KDB다이렉트 고졸행원 42명 등 9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고졸채용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린 120명의 고졸행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습니다.



<앵커> 고졸행원의 정규직, 이 부분이 눈에 띄네요? 어떻게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궁금한데?



<이지현> 네, 산업은행의 고졸채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대졸자처럼 똑같은 채용기회를 제공해 사회경제적 요구를 충족하게 하자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취업과 학업을 함께 하는 일자리를 주는 게 고학력 거품이 낀 사회 자원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는 취지인데요, 산은 관계자는 “미국은 은행텔러의 83%가 고졸이지만 우리나라는 66%가 대졸자”라고 밝히면서, 산은 고졸채용은 이같은 ‘앞선 철학’에 맞춰 다른 은행이 1∼2년의 계약직 채용인 반면, 58세의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정년을 보장하는 고졸채용! 바로 이 점이 산업은행이 타 금융권과 차별화를 보이고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고학력 거품도 제거하고, 사회자원 낭비도 방지하고! 일석이조네요.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또 고졸행원들이 입사하고 나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정봉구> 입행 후 대학에 들어가면 등록금 전액을 은행이 부담하고요, 수도권과 지방의 취업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규직의 50%는 수도권외 지역 학교 출신을 뽑습니다. 채용 후에는 준비된 금융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 훈련도 금융경제 기초, 은행실무 실습, 산악 훈련, 집단 과제 수행 등을 통해 세심하고 철저하게 진행한다고 합니다. 영업점 배치 후에는 4개월간 1대 1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해 조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취업&뉴스 전해드렸고요. 세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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