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131개 대형마트 점포를 운영중인 홈플러스가 신규 점포 출점 자제를 선언한 직후 하루만에 새 점포를 내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홈플러스를 포함한 대형마트 대표들은 대·중소유통업계의 상생을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신규 출점을 자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구체적인 상생안 마련을 위해 '유통산업발전협의체'를 구성하기로도 했습니다.
그러나 공식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다음날 23일 홈플러스는 서울 관악구청에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새 점포는 지하 5층, 지상 3층 규모로 관악구 남현동에 들어서게 되며, 내년 9월 오픈 예정입니다.
해당 지역 중소유통상인들을 비롯해 소상공인 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녹취> 소상공인단체 관계자
"아주 분개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들어서면) 주변 시장은 바로 기능 상실이다.
11월 15일 합정동 홈플러스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대형마트의) 진정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4년전 부지매입이 이뤄졌고, 올해 1월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해 왔던 만큼, 갑자기 새 점포를 내는게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 녹취> 홈플러스 관계자
"2008년 6월에 이미 부지매입을 해서 이미 올해 1월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에 착수했다.
30%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황이며, 갑작스런 신규 출점은 절대 아니다."
홈플러스는 당초 8월로 예정이었던 서울 합정점 개점을 지역 상인들의 반발 때문에 무기한 연기한 전례가 있습니다.
사실상 올해 안에 개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개점 지연에 따른 손실이 11월 현재 30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다른 지역 중소 상인들과 마찰음을 내며 신규 점포 개설에 잇따라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