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 우려에 코스피 변동성 확산..코스닥 전략적 접근”

입력 2012-11-12 10:16
<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그동안 견조했던 미국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대형 수출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코스닥이 강한 모습을 보인다. 다우, 나스닥, S&P500 의 3대지수 모두 중기 지지선으로 볼 수 있는 120일, 200일선을 하향 이탈하고 있다. 그래서 6월 이후 이어졌던 상승 추세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재정절벽 이슈가 불거지고 있고 이와 함께 유럽발 경기침체라는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경기에 민감한 대형주와 수출주의 투자심리가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더욱이 저조한 3분기 GDP 증가율, 원달러환율이 1100원선을 이탈하고 1090원선까지 내려온 상황에서의 수출주에 대한 가격경쟁력에 의구심을 품으며 시장은 부담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고 코스피도 지난주 초반에는 200일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에는 1880선까지 하락하는 등 큰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불안한 모습이다.



반면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글로벌경기에 민감하지 않다.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내수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 전자결제, 게임주와 같은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도 10월에 큰 폭의 급등락을 보이면서 코스피와의 가격부담을 해소했다는 점에 있어 다시 한 번 외국인과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재정절벽 이슈가 정치적인 이슈이고 언제 해결될 것이라고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이와 함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에 따라 지난주에도 1880선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적인 측면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지지권에 진입하고 있다. 12개월 포워드 PBR 기준으로 1배 초반까지 내려왔다. 지난 금요일 저점은 1.05배다. 금융위기 이후, 즉 2009년 이후 발생빈도가 5%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극심한 저평가 국면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 지금 현재 수준에서는 밸류에이션 투자자라고 볼 수 있는 연기금의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12개월 포워드 PER 기준으로 봐도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 지지력을 보여줬던 8배 초반까지 내려왔다. 이런 부분을 보자면 밸류에이션상 중기 지지선은 1880, 1870선이 될 것이다. 여기에 주목할 부분은 IT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이익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지지력을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IT, 특히 한 IT업종만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반도체까지 동반 상향조정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봐야 한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 장 초반에 120일선을 하향 이탈했지만 이내 120일선을 극복하고 아래 꼬리가 긴 양봉 패턴을 보였다. 이 패턴이 의미하는 것은 120일선에 대한 지지력과 함께 반등 신호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목할 것은 5거래일 연속 양봉 패턴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은 코스피 매수 에너지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고 꾸준히 반등 신호가 가능하다는 시그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물론 지금 현재 수준을 보자면 강한 반등을 보이기는 어렵다. 하지만 실질적인 매수, 매도 에너지의 차이를 보여주는 B-S 차트에서도 플러스권에 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수 에너지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강한 반등 탄력보다는 120일선을 전후로 한 지지력 테스트와 변동성이 점차 완화되는 국면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



중기적으로는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슈들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12월에 대선이라는 이슈가 있다. 그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추세적으로 가져가기는 아직 어려운 장이다. 그렇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이나 PBR, PER을 본다면 저점 매수로 대응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트레이딩 관점에서 현재 수준, 120일선 전후해서는 1960선, 1950선을 노리는 트레이딩 관점의 대응전략을 가져가자. 중기적인 흐름과 단기적인 흐름을 다르게 언급했다.



대형주, 업종 대표주를 보면 이익의 포커스가 굉장히 낮춰지고 있다. 대외정세나 글로벌경기 불확실성이 불거지다 보니 투자자들이 더 안정적이고 더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가 등락을 보인 과정 속에서도 아웃포펌을 한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 음식료, 지주회사다. 이런 업종의 공통적인 특징은 최근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나 내년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수익률 우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는 밸류에이션 투자 성격이라고 볼 수 있는, 즉 앞서 언급한 PER이나 PBR 수준에서 매력도를 느껴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국내 기관과 연기금 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실적뿐만 아니라 수급 모멘텀도 갖추어 나가고 있다.



물론 경기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매수세를 강력하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지켜주고 업종별로도 차별적인 매수세를 보이는 국내기관과 연기금의 매매 패턴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며 트레이딩 전략을 펼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중소형주는 조금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실적 추정치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에 따라 최근 많은 투자자들은 큰 그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2년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업종군은 제약/바이오, 통신/미디어가 있다. 그리고 글로벌 소비패턴이 변화되면서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는, 소비패턴 변화의 수혜주라고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중국 소비 관련주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런 종목군들은 성장성과 함께 방어적인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과 방어가 모두 가능하다. 재정절벽의 파고 속에서 국내외에 성장동력 우려가 남아 있지만 이런 업종들은 새로운 수요를 통해 자체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업종들이다. 따라서 투자자도 시장 측면에서 관심을 꾸준히 가질 필요가 있다. 소비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일회성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 변화는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 단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