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사퇴를 몰고온 여성작가 폴라 브로드웰(39)은 화려한 '스펙'을 갖춘 이른바 '엄친딸'인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최고 정보기관 수장과의 '외도'로 퍼트레이어스를 낙마시킨 브로드웰이 하버드대 석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 포인트) 시절에는 피트니스 챔피언을 지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드웰은 또 고교시절 졸업생 대표를 맡을 정도로 똑똑했고 학생들 사이에서 '파티의 여왕'으로 뽑힐만큼 인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스 다코다 출신의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화려한 경력을 만들어왔다. 학생 시절 주학생의회 의장을 맡았고 주 단위 농구대회에 선수로 나갈만큼 운동도 잘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제1바이올린 수석연주자를 하기도 했다.
이런 재능은 그녀가 전기 공동집필을 위해 퍼트레이어스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 퍼트레이어스의 관심을 끌게 한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웰은 자신이 쓴 책 "올인(All IN):퍼트레이어스 장군의 교육"을 낼 때 퍼트레이어스와의 친밀한 관계에 대해 서슴없이 얘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2010년 7월∼2011년 7월까지 퍼트레이어스 장군이 아프가니스탄 산악지역에 주둔할 때 인접한 곳에서 머물며 수시로 장군을 인터뷰했다. 그녀는 올해 2월의 한 인터뷰에서 퍼트레이어스가 CIA 국장으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퍼트레이어스는 지난 2011년 9월 CIA 국장에 임명됐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브로드웰의 인물소개를 보면 그녀는 하버드대 공공리더쉽 분야의 연구원이며 킹스컬리지 런던의 전쟁연구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녀가 남편, 두 아들과 거주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자택에는 현재 인적이 끊어졌다.
한편 FBI는 브로드웰이 CIA국장과 내연의 관계를 맺으면서 국가 기밀에 접근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