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일자리가 흔들린다

입력 2012-11-09 21:07
수정 2012-11-09 21:07
<앵커>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고용시장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올해 40만 건을 웃돌았던 신규 취업시장이 내년에 급격히 냉각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013년 고용시장 전망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년 일자리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고용의 질 악화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규 일자리는 베이비부머들이 창업과 재취업에 나서면서 지난해보다 40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금융위기 영향으로 7만 명 줄어들었던 지난 2009년을 제외하면 취업자수는 최근 3년 연속 30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문제는 내년입니다.



우리경제가 ‘L’자형 장기 저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서 내년 고용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 있기 때문에 대외적인 환경이 과거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경험이나 지식에 의해 (일자리) 판단하기 힘들다.”



정부는 내년 4% 성장률 전망을 근거로 33만 명의 신규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LG경제연구원은 전체 취업자 증가수가 20만 명 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내수경기가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영업 형태로 일자리 뛰어들었던 사람들이 상당수 경기부진으로 폐업을 한다든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와 같은 일자리 증가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되기는 어렵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큰 건설업이 부진하고 수출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면서 제조업의 신규 고용은 정체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통상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 성장률이 1%p 낮아지면 일자리는 7만개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내년 수출, 내수와 투자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경기침체와 고용 부진이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치밀한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