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건설사 회사채 발행 '봇물'

입력 2012-11-09 18:02
<앵커>



저금리 시대를 맞아 건설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예측마저 저조할 뿐 아니라 당장 올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회사채 규모에 버거워하는 모습입니다.



엄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저금리 기조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9월보다 2% 증가한 14조 5천억원으로 두달 연속 14조원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됐습니다.



건설사들도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실제로 대형사인 대림산업은 올 들어 두 번째로 2천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합니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건설사들이 저금리라는 조건이 좋을 때 미리 현금을 확보해 두는 셈입니다.



<인터뷰>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상장 대형사라든가 중견 건설사 이상인 회사는 주식 증자라든가 여러가지 대체 자금조달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전체 외형 대비해서는 차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습니다만 중견건설사의 경우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웅진그룹 사태 이후 건설사들의 평가가 더욱 냉랭해졌기 때문에 'A'급 신용등급을 가진 건설사도 안심할 순 없습니다.



대림산업의 경우도 회사채 인수단이 무려 11개 증권사로 꾸려졌습니다.



발행 규모도 크지만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건설사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 탓에 건설사 발행 회사채의 수요가 사실상 사라진 탓입니다.



실제로 인수단에 참여한 대다수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소액으로만 인수하는 모습입니다.



현대건설과 GS건설마저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쓴 맛을 봤습니다.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이 넘는 회사채 차환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초 이후 11월 현재까지 발행된 건설사 회사채는 3조 1670억원.



내년 회사채 만기 규모인 총 6조 88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스탠딩> 엄보람기자 boram@wowtv.co.kr



"건설업 전반에 걸친 자금경색.



전문가들은 당장 연말과 상반기에 다가올 회사채를 상환하려면 자금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엄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