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美 대선 이후 재정절벽 이슈 부상”

입력 2012-11-08 10:48
<출발 증시특급 1부-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롬니 후보가 되는 것이 단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소수 분석이 있었다. 우선 재정절벽 합의가 수월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월가에 친화적인 인물이고 부자감세안에 대해 긍정적인 스탠스이며 기업들의 법인세율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더 환호할 수 있겠다는 분석이 있었다.



어쨌든 이제까지 시장을 쭉 끌고 왔던 가장 큰 틀은 중앙은행의 의지다. 중앙은행의 의지를 이어갈 수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는 좋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런데 어제 뚜껑을 열자 빠르게 시장의 관심이 재정절벽으로 흘려갔다. 재정절벽 내용은 잘 알려져있듯 감세가 종료되는 부분과 재정지출 삭감되는 부분이다. 이것이 얼마나 문제가 될까.



공화당 입장과 민주당 입장이 같은 것은 상관이 없다. 같은 것은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7200억 달러 정도 되는 부분 중 약 5000억 달러 정도는 양 당의 의견이 같다. 이런 부분은 빼고 계산하는 것이 맞다. 통상적으로 합의도 잘 한다. 재정절벽 내용으로는 2000억 달러뿐이다. 이것을 가지고 시장이 어제 그렇게 많이 빠졌다고 설명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불합리하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조금 거든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들도 많이 거들었다. 다시 한 번 신용등급을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 작년 8월을 기억할 것이다. 아픈 기억이다. 그때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이 얼마나 아팠는지를 다들 알고 있다. 소위 영향력이 있다는 앨런 그린스펀도 재정절벽은 굉장히 큰 이슈라고 거들었기 때문에 어제 시장이 굉장히 크게 빠졌다.



또 금융주, 배당주, 오바마 대통령이 되면 피해를 볼 것 같은 주식 등이 대체적으로 많이 빠졌다. 긍정적으로 쳐다보고 있는 헬스케어는 어제 시세가 좋았다. 선두주,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도 따로 가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막연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인데 불안감을 덜어줄 것은 경기다. 1992년부터 작년까지 평균적으로 연말까지 소매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정상적인 부분이다. 그런데 올해는 다소 낮았다. 이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를 많이 했다. 소매판매가 좋지 않구나, 못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개선세로 많이 올라왔다.



9월 소비자신용도 8월에 이어 굉장히 호조세로 나왔다. 4분기는 쇼핑 시즌이다. 시기상으로 우호한 시기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의 GDP 중 70%는 소비다. 11월, 12월 두 달 간 미국 소매업체들은 한해 매출의 20%를 벌어들인다. 시기상으로 봤을 때 4분기다. 어제 하락이 과도했다면 충분히 경기를 쳐다볼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G2를 쳐다보는데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최근 지표가 매우 잘 나오고 있다. 오늘 10시면 18차 당대회가 출범한다. 시진핑 체제가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 7.6%, 3분기 7.4%, 4분기는 7.8%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바닥을 찍었다면 내년을 쳐다볼 시점, 시진핑의 중국 성장 드라이브를 볼 시점이다. 재정절벽 이슈는 큰 이슈이지만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이슈는 아니다. 합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순 차익거래 잔고가 3조 9000억으로 상당히 많다. 8월 이후 매도 잔고가 감소한 부분이 있고 매수 잔고가 급증한 부분이 있다. 이 격차가 3조 9000억 정도로 4조 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어제 베이시스 종가가 0.35콘뎅고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굉장히 급격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때는 분명히 초하이 콘뎅고였다. 이런 부분들을 놓고 보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번을 무사히 넘긴다고 해도 돌아오는 12월 동시만기일이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어디에서 이렇게 많이 들고 있느냐. 대부분 외국인이다. 어제 역외환율은 소폭 플러스가 나왔지만 어제 장중 원달러 종가가 5원 30전 빠져 1085원 40전으로 마감됐다. 이제까지 환율밴드로 봤을 때 분명히 저점 부근으로 내려와 있다. 외국인들이 이렇게 크게 진입해놓은 상황이고 환율이 이만큼 내려오면 환차익 욕구를 자극시킬 우려도 된다.



그런데 10월 중순 이후부터 두껍게 팔았다. 하루에 9000계약 판 적도 있다. 중간중간 두껍게 때려낸 구간이 꽤 있다. 그런데 미결제 약정이 원만하다. 빠지면 10만 계약, 늘어나면 11만 계약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한다. 결국 1만 계약 정도로 트레이딩을 오갔다는 뜻이다. 최근 비차익거래는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매수가 굉장히 괜찮았다. 오늘 신규 매도세가 세게 밀고 내려가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제까지 추이를 어제 미 증시 하락분을 제외하고 본다면 시장은 꽤 할만했다. 어제 미 증시를 회복하는 부분만 확인하면 시장은 다시 한 번 시도해볼 만하다. 만기일 부담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부분 때문에 제로를 만들 수 있는 타이밍은 아니다.



분명히 1890에서 1900 정도는 믿을 만한 지지선이었다. 이를 어제 종가까지는 확인한 상태였다. 위로 올라서면 할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을 텐데 오늘 갭하락이 불가피하다. 이 부분이 다시 한 번 지지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1890 정도를 이탈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노선으로 놓는다고 해도 이제는 저점대인 1870선, 소폭 빠지는 흐름이 나오더라도 밀고 내려가는 음봉은 안 된다. 갭으로 빠져 양봉이 나오는 것은 해볼 만하지만 음봉은 안 된다.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경기민감주를 못 탈 이유도 없다. 향후를 쳐다보는 전략을 내세울 때다.



오늘 괜찮아 보이는 종목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이 어제 실적 발표를 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정도 감소했다. 그런데 같이 실적을 발표했던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예상되는 영업이익이 58억이다. 그런데 내년에 300억 이상을 잡았다. 5배 이상 큰다는 의미다. 셀트리온의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이 저 정도로 성장한다는 것은 셀트리온의 성장도 당연하다는 것이다.



어제 6시 넘어서 이 내용이 나왔는데 셀트리온제약의 회장이 또 한번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분위기다. 공매도량이 너무 많아 내년에 예상되는 영업이익 3500억 정도를 쳐다보는 분위기다. 밸류에이션 10배짜리는 아니다. 영업이익률은 50% 후반대이고 순이익률 50% 초반대의 회사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10배는 아니다. 4조 7000억의 시가총액은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가격대다. 차트를 보더라도 굉장히 믿을 만한 2만 6000원선이다. 가격이 괜찮고 바운딩 타이밍으로 노려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