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출산율 뿐만 아니라 우주의 별 출산율도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천문학회 월보(MNRAS)는 6일 우주의 별 탄생 전성기였던 110억년 전보다 요즘 새로 태어나는 별의 수가 97% 줄어들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의 적외선망원경(UKIRT)과 칠레 소재 극대망원경(VLT) 및 하와이의 쓰바루 망원경을 이용해 각기 다른 거리, 즉 다른 시간대를 망라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별 탄생 은하 지도를 작성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
공인된 우주 진화 모델에 따르면 우주에서 별이 태어나기 시작한 것은 빅 뱅 후 약 300만년이 지난 134억년 전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다양한 망원경을 통해 별들이 태어나는 은하 속 가스와 먼지 구름에서 나오는 빛을 관찰한 결과 지난 110억년 동안 우주에서 태어나는 별의 수가 꾸준히 줄어들었음을 발견했다.
주저자인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데이비드 소브랄 교수는 "우주는 아주 오래 전부터 심각한 만성 '위기'를 겪고 있다. 오늘날 우주의 GDP는 전성기에 비해 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주의 남은 수명 중에 새로 태어날 별들은 기존 별 수의 5%가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우주가 늙은 별에 지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난 별들 중 절반 가량이 110억~90억년 전 사이에 태어났으며 나머지가 태어나는데는 이보다 5배의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소브랄 교수는 "우주의 미래는 암울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가 새 별을 낳는 건강한 은하에 살고 있다는 건 매우 큰 행운"이라면서 이런 현상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새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