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왜 각자대표 체제 됐나 했더니.."

입력 2012-11-07 14:34
현대증권 노조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그룹 임원들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지난 9월 노조파괴 공작 회의를 가졌다"며 당시 회의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은 지난 9월26일 서울 모처에서 이백훈 현대그룹 전략1본부장과 이남용 전략2본부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당시 부사장) 등 7명의 그룹 수뇌부가 모여 나눈 대화로 현대증권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방안,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을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 등을 공유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지난 달 김신 사장 단독대표 체제가 윤경은 사장과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 배경, 성환태 당시 경영지원부문장과 김신환 경영지원본부장이 전격 교체된 배경도 당시 회의와 관련있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들어 있어 현대증권 노사 관계는 급속히 악화될 전망입니다.



노조는 또 "대화 중에 대표님이라 불리는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가 등장한다"며 "이 사람의 실체를 밝히라"고도 주장했습니다.



현대증권 노조는 오늘 오후 현대그룹 대표이사와 임원에 대한 고소장을 남부지검에 접수할 계획이며 저녁 6시에는 현대증권 본사 앞에서 '현대그룹의 노조 탄압 규탄·윤경은 사장 이사선임 저지'를 위한 집회를 개최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