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이맘때쯤 보험사들은 연말정산을 앞두고 소득공제 혜택을 강조하며 연금저축 판매에 적극 나섰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연금저축 수익률이 공시되면서 '13월 보너스' 마케팅은 사실상 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김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험사들의 개인연금보험 판매가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의 지난 9월과 10월 개인연금보험 판매 규모는 7천4백여건과 6천7백여건.
지난해 9월과 10월 3개 회사의 개인연금보험 판매가 1만4천여건과 1만1천여건이던 것을 감안하면 반토막이 난 것입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의 개인연금보험 판매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9월과 10월 4만 4천건 이상 팔았던 삼성화재의 올 9월과 10월 개인연금보험 판매는 2만 8천건에 그쳤습니다.
또,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의 개연연금보험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이상 줄었습니다.
이처럼 개인연금보험 판매가 줄어든 것은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연금저축 수익률 공개에 따른 후폭풍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생명보험사 관계자
"보험회사의 연금저축보험은 10년이상 장기 유지할수록 수수료가 낮아지고 수익률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가입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은 소득공제 혜택을 고려해서 본인 정년에 맞게 납입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
그동안 보험사들은 개인연금저축을 팔면서 투자수익률보다는 연간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강조하며 상품 판매에 주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연금저축의 10년 만기 수익률이 정기적금 수익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13월의 보너스' 마케팅은 사실상 실종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 맘 때 연간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무기로 개인연금보험 판매에 적극 나섰던 보험사들이 연말 대목을 앞두고 터진 악재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