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들이 다양한 이색 마케팅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무료 체험서비스는 물론 날씨를 활용한 맞춤 전략까지 세우며 불황 극복에 나섰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조그만 측정기를 얼굴에 갖다대니 피부 속 유분과 수분 함량, 주름 정도까지 스마트기기에 표시됩니다.
피부 노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같은 연령대의 비교치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송세미(25세)
"처음 받아봤는데 너무 신기하고, 평소에 몰랐던 제 피부에 대해 알게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피부 측정부터 메이크업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 곳은 화장품 업체가 운영하는 고객 공간입니다.
측정을 마치면 피부타입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고 관리 방법까지 꼼꼼히 알려줍니다.
<인터뷰> 이리라 / 아모레뷰티카운티 매니저
"피부 측정을 통해 본인 상태를 직접 알아볼 수 있고, 무료로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토탈 뷰티케어를 받을 수 있어요."
원래는 방문판매 사원들의 교육을 위한 공간이지만 화장품은 고객들의 제품 체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생각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습니다.
상담을 받은 고객이 판매사원 방문을 원하면 연결도 해주기 때문에 고객 확보 차원에서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외식업계에선 날씨를 활용한 마케팅이 눈길을 끕니다.
파리바게뜨는 비 오는 날엔 기름기가 많은 빵이, 기온이 뚝 떨어진 날엔 초코케익 등이 잘 팔렸던 5년간의 통계로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미리 재고를 확보하고, 그 날 그 날 제품 배치를 바꿉니다.
지난 6월부터 전국 가맹점에서 날씨정보를 활용하면서 재고가 크게 줄었고, 올해 영업이익도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선옥 / 파리바게뜨 홍보팀
"비오는 날에는 피자빵류가 잘 나가는 등 날씨에 따라 선호 제품이 바뀝니다. 이를 통계지수화 해서 날씨판매지수를 개발, 매출 증대는 물론 영업이익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특정 고객층을 타겟으로 삼은 이미지 마케팅도 활발합니다.
신사동 가로수길, 디자인 호텔 등 아담한 공간에서 열리는 신제품 행사들은 주로 20~30대 젊은 고객을 공략합니다.
갓 여행지에 도착해 짐을 풀어놓은 듯한 침대, 가을 소풍을 온 것 같은 야외공간까지 다양한 컨셉으로 꾸며진 행사장의 주인공은 디지털카메라입니다.
복잡한 제품 사양을 줄줄이 설명하기 보다는 '나에게 어울릴 것 같은', '여행갈 때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을 심어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다채로운 색깔을 입으며 고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하고 있는 이색 마케팅. 기업에겐 불황 극복의 기회를, 소비자들에겐 즐거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