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이번 주에는 미국의 대선, 그리스의 긴축안 의회 표결, 우리나라 수학능력시험, 미국에 다가오고 있는 또 다른 태풍 등이 있어 어깨가 무거운 한 주다. 유럽소식부터 AFP 통신을 통해 점검해보자.
그동안 긴축안 협상이 타결이 됐다고 했다가 알고 보니 사실무근이었다며 서너 차례 뒤집기를 하면서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속담을 떠올리게 했던 그리스 긴축안 협상이 드디어 의회 표결을 1박 2일 앞두고 있다. 오늘 그리스 정부가 1500페이지 분량, 2016년까지 약 185억 유로 규모의 새로운 재정지출 삭감을 골자로 하는 긴축안을 의회에 공개했다.
현재 그리스 내부에서는 여기에 대한 공공근로자들의 반대시위가 한참 격렬한 가운데 철도와 대중교통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심지어 현지 언론사 직원들까지 파업을 해 현재 그리스는 신문과 방송이 모두 공백상태라고 한다. 24시간 파업에 돌입한 이들 가운데 병원 근로자들만 일부 교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만약 이번 긴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아무리 버텨도 11월 중순이면 국가 부도사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그리스 의회에서는 300석 가운데 여당과 연정 소속 국회의원, 일부 반대론자를 뺀 154에서 159표 정도의 찬성이 나와 과반수를 넘겨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미국의 선거를 살펴보자. 벌써부터 현지 언론들은 대선 이후 정국에 대해 여러 가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대표 경제 언론인 블룸버그와 CNBC는 서로 상반된 컬럼 내용을 올려놓았다. 블룸버그는 다음 대통령이 누구든 간에 경기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올려놓았고 CNBC는 누가 당선되든 미 경제둔화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어떤 근거로 상반된 기조를 가지고 있는지 블룸버그부터 살펴보자.
최근 TV 토론에서 공화당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되면 지난 4년 간의 지지부진했던 경기 그대로 연장전에 돌입한다고 비판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반대로 롬니 후보의 경제 관련 공약은 상당히 미숙한 내용들이라 또 다른 경제침체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컬럼 내용은 둘 다 틀렸다고 상당히 공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어쨌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미 경제는 향후 4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호시절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고 여기에 가장 큰 순풍으로 작용할 것은 주택시장의 회복이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도 주택경기에 달려 있고 올해와 내년까지만 2%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다가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여기에 고무된 소비, 건설, 고용 등이 완전히 회복되는 2014년에서 2015년에 미 경제는 이전의 2배에 해당하는 4%대 GDP 성장률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음은 CNBC의 조금 부정적인 내용이다. 이번 대선 이후 미 경제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중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든 간에 이번에 미 경기는 이 사람들이 느끼기에 루저의 입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3분기 어닝 시즌의 기업실적이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 둔화와 향후 업황에 자신이 없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는 경영진들과 재정절벽 등 정치적 불안 때문에 미 경제는 어떤 대통령이 되든 간에 집권 초기인 내년에는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실업률은 급격하게 떨어질 수 없을 것이고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고용상황도 지지부진하게 유지될 것인 만큼 미 경제회복의 두 바로미터인 주택과 고용 중 적어도 고용에서만큼은 그다지 전망이 밝지 못하다.
심지어 올 마지막인 4분기 미 GDP 성장률은 1.3%까지 둔화되어 거의 경기침체 직전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그 이유로는 일반 가계에서 느끼는 경기전망이 너무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대선 이후 재정절벽과 정책불안 등을 막상 마주치면 심리가 더 빨리 냉각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래서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는 대선 이후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노무라증권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에 또 다른 태풍이 접근해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 CBS 뉴스를 통해 보자. 이번 미국 태풍피해가 집중됐던 지역은 뉴욕과 뉴저지주로 크기가 대한민국보다 큰 주인만큼 지역별로 피해 정도가 다르다. 미국도 우리와 같은 북반구라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뉴욕과 뉴저지 날씨는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이나 경주 정도의 남부지방으로 서울보다 조금 더 따뜻한 날씨다.
그런데 또 다른 태풍 하나가 북상 중이라고 한다. 더 이상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태풍으로 인해 일부 투표에 차질이 생긴다면 또 다른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리면 재난상태에서는 사람들의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현직 오바마 대통령이 유리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체인지, 우리 말로 표현하면 다 바꾸자는 것이었는데 이번 재선용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포워드, 우리 말로 솔직히 표현하면 아직 갈 길이 남았다, 혹은 미워도 다시 한 번 정도로 볼 수 있다.
우리시간으로 오늘 늦은 오후부터 미국은 대통령선거 투표에 들어간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워낙 넓고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각 지역마다 투표시간과 시차가 제각각이다. 일단 제일 늦게 투표를 마치는 주는 알라스카와 하와이로 현지시간 새벽 1시에 투표함을 닫는다. 그러므로 내일 오후 3시까지 투표는 끝나지 않는다. 출구조사 결과나 개표결과 모두 내일 장이 마감한 이후에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장중에 어느 정도 윤곽은 드러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