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비리' 영광 5·6호기 가동중단..전력수급 '비상'

입력 2012-11-05 16:07
수정 2012-11-05 16:07
<앵커> 원전 부품 납품업체들이 품질검증서를 위조해 미검증 부품을 공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납품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영광 5·6호기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올 겨울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원전정지와 사고은폐, 뇌물비리, 마약스캔들까지..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구설수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원전 부품 납품업체의 비리가 또 다시 터져나왔습니다.



8개의 원전 부품업체가 지난 10년 간 제출한 품질검증서 가운데 모두 60건이 가짜로 드러난 것입니다.



위조된 검증서를 통해 원전에 납품된 제품은 모두 7천682개, 8억2천만 원 규모입니다.



<인터뷰>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더 이상 사과조차 드리기 어려운 민망한 상황이 됐다"



<스탠딩> "지경부는 또 다시 한수원에서 비리사건이 터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자괴감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만큼 국민들께 송구스럽다. 최대한 이른 시일에 보완조치하겠다."



지경부는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미검증품이 집중적으로 사용된(98.4%) 영광 5·6호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발전을 정지해야만 하는 부품들이 있어 전면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원전 2기의 정지가 결정되면서 올 겨울 때 아닌 전력수급난을 겪게 됐습니다.



내년 1월 예비력이 230만KW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의 부품교체마저 지연될 경우 예비력은 30만KW까지 곤두박질칠 전망입니다.



수요관리 대상 산업체로부터 전력을 끌어모은다 해도 여타의 발전기가 고장이 난다면 '순환정전' 사태에까지 이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한수원의 안전불감증과 상위부서인 지경부의 안일한 관리감독이 결국 국민적 불편 초래와 신뢰 추락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